LNG 연료 추진선 독자개발 실적 입증…업계 유일 올해 목표 수주 절반 넘겼다

국내 조선사, 중국제치고 '세계 1위' 전 세계 수주량 절반 달성
삼성중공업, LNG 연료 추진 독자 개발기술로 수주 확장 청신호

▲ 삼성중공업이 독자개발한 LNG 연료 추진선 등의 성과로 국내 조선 업계 최초 올해 목표량의 절반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중공업이 LNG 추진선 수주 등으로 국내 업계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량을 가장 먼저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면서 케파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1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총 29척, 42억 달러(약 5조800억원)규모의 수주를 달성해 국내 조선업계 가운데 최초로 올해 수주 목표량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총 수주 목표는 78억 달러(약 9조4400억원)규모로 현재까지의 수주는 LNG운반선 11척, 원유 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으로 이미 54%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실적이 나빴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면에서 점차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LNG선뿐 아니라 LNG를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에 대해 다양하게 열려 있어, 향후 황산화물 배출에 대한 강한 규제 등의 유리한 상황 속에서 수주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부터 자체 기술력으로 IMO 황산화물 배출규제 대비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2년 자체 기술력으로 LNG 추진선의 초석을 마련했고, 오는 2020년부터 IMO(국제해사기구)에 의해 시행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한 대비가 완벽하게 갖춰줬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있는 디젤(추진)선들은 대부분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환경오염 기준에 맞춰 수리 및 보강 또는 교체해야 한다.

규제에 맞지 않은 디젤엔진을 달고 있는 선박들은 필터역할을 하는 ‘스크러버’라는 장치를 추가적으로 달아야 하지만, 연료 효율 면에서 LNG선을 앞지를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처럼 일찍이 LNG 추진선 등으로 이를 대비한 조선사들이 훨씬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부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결합 등의 이슈로 해외 선사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를 틈타 영업 실력을 내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최근 늘어난 수주량에 대해) 그런 시각으로 볼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다만 현재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적용된 선박은 친환경 선박으로 향후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선박은 기존 운용 중에 있는 디젤유 사용 선박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25%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MO의 배출규제(황산화물 함유량 3.5%에서 0.5% 이하로 감축)를 충족하는 동시에 가격 대비 효율성도 높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6월 LNG 연료추진 초대형유조선(VLCC) 개발에 성공하면서 로이드 선급인증을 획득하고, 지난달에는 차세대 LNG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실증 설비 구축을 진행하며 LNG 벨류체인 전반에 걸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지난달 기준 전세계 선박 발주량 55만CGT의 절반 수준인 27만 CGT를 수주했다며, 20만CGT를 달성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위는 일본이 차지했으나, 3만CGT에 불과했다.

국내 조선사 세계 1위 불구, 지난해 절반 규모 수주량

이런 상황에도 국내 업계에서는 미중무역분쟁에 따른 전세계 교역량 감소로 글로벌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발주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은 그간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는 대안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선 발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최근 40척의 LNG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접수 했고, 미국 에너지기업 ‘아나다코’가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로 3분기 LNG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국내 조선 3사는 각사마다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부분에서 겹친다”며 “LNG와 컨테이너는 현대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앞서고, VLCC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더 많이 해왔지만, 큰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경우 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외에 상선과 LNG선도 꾸준히 해왔으며,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현대중공업 보다 더 많은 양을 달성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LNG 연료 추진선 집중 '삼성중공업'에게 찾아온 기회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아프라막스급 (11만3000DWT)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을 수주했으며,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테크’의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의 파트너로도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노르웨이의 대형 선사가 세계 최초로 초대형 LNG 추진 원유운반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빅매치가 치러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클락슨과 DNV-GL, Lloyd 선급 자료를 종합해 오는 2025년이 되면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에 해당하는 1085억 달러(약 131.3조원)규모를 LNG 연료 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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