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일유업>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매일유업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주 가운데 매일유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매일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1.97%(1800원) 오른 9만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매일유업은 장중 9만54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종목 4위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가 9거래일째 매일유업의 주식을 86억 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 기간에 매일유업의 주가는 8만300원에서 16.19% 올랐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기업의 2분기는 비수기다. 여기에 소비 심리 약화와 내수의 어려운 상황으로 음식료 기업의 매출성장 대비 영업이익 개선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하는 품목은 제한적이고 소비자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있어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비용 확대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였다는 것이다.

또 대형주의 부진, 반일감정의 피해 등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회사가 많아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풀이도 존재한다.

다만 이경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식품 산업은 역성장 없이 적더라도 매년 매출액이 증가한다는 사실과 대부분의 코스피 상장 음식료업체가 소업종 내 대표주자이기에 심각한 점유율 훼손이 없다는 측면에서 10년간의 비즈니스 확장을 되돌리는 주가 하락은 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기대치를 40% 이상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매일유업은 국내 조제분유 매출액 감소가 지속되고 신사업 초기 비용이 동반됐음에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우호적인 날씨에 기인해 전반적으로 음료 수요가 견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이 뛰어난 컵커피와 유기농 ‘상하’의 성장세 지속, 대용량 제품 판매호조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따른 발효유 수익성 개선, 지난해 12월 단행된 컵커피 5종에 대한 가격 5.3% 인상 효과 반영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3분기에도 돋보이는 실적 흐름이 이어지며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유업계 내 확고한 브랜드력과 실적 흐름에 비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장기 성장동력으로 준비 중인 성인영양식 ‘셀렉스’, 웰빙 트렌드 속에서 성장 중인 곡물 음료 등의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신사업 초기의 실적 기여도는 낮으나 성공적인 수익구조 다변화가 재현될 전망이며, 브랜드력이 확고하고 호실적이 부각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 성장이 제한적이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브랜드력을 확보하고 있고, 고수익 제품으로의 믹스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라며 “고수익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확대 및 뛰어난 브랜드력과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에 기인한 기초 체력 증진이 긍정적”이라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연간 이익은 300억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000억 원도 가능해 보여 돋보이는 실적 모멘텀 감안 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강도 높은 국내 유제품 시장 및 중국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로 음식료 동종업체대비 할인 폭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단 이익개선의 연속성이 확인될 경우 굳건한 제품 로열티를 감안하면 의미 있는 주가 우상향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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