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홈쇼핑 업계가 하반기 생존전략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로 IPTV 사업자들과 송출수수료 협의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업계가 지난해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6337억 원으로 총 매출액의 47%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올 초부터 IPTV 업체, 홈쇼핑 업체 등의 시장관계자들이 협의체를 꾸려 지난 5월까지 총 4차례 만남을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개선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 업계 내에서는 올해 송출수수료가 약 20%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TV 회사의 송출수수료가 20% 인상되면 올해 홈쇼핑 업계가 지급해야하는 금액은 약 1조9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 업계의 총 매출액이 연간 4조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큰 금액이다.

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최근 유선방송 가입자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는 변동이 없다"며 "가입자수와 별개로 한 번 늘어난 수수료는 줄지 않고 있다 보니 홈쇼핑 회사들이 수익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20%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총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송출수수료로 지출해야 하는 만큼 홈쇼핑 업계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맞게 된다"며 "올해 국감을 앞두고 판매수수료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다른 유통 채널보다 홈쇼핑 업체의 판매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개선책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의 절반 가까이가 송출 수수료로 지출된다”며 “송출 수수료를 인하해야 판매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출수수료 등 회사로서는 나가야 할 돈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수수료는 줄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환경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배송 전쟁에 홈쇼핑 업계도 동참하면서 과열 양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홈쇼핑 업계 역시 배송의 끝판왕인 '식품 새벽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 새벽 배송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냉동 상품을 저온에서 보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수적이고, 인건비·포장비·물류비 부담도 커 기존 기업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롯데·현대·GS홈쇼핑 등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H몰을 통해 ‘싱싱냉동마트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최근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로 1시간 늦추고, 배송지도 서울·분당에서 경기·인천(일부 제외)까지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을 통해 신선식품과 일부 생활용품 등 새벽 배송 서비스를 최근 개시했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평일 오후 6시 이전까지 주문(4만 원 이하 배송비 3000원)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한다.

GS홈쇼핑은 동원홈푸드의 반찬 브랜드 ‘더반찬’ 및 GS프레시의 신선식품에 당일·새벽 배송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새벽배송을 준비중이던 NS쇼핑은 수익성을 문제로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고객 이탈 방지 차원에서 실시하는 서비스와 같다"며 "현재로서는 수익보다는 확대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향후 정기구독 등으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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