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유통영역별 엘포인트 소비지수 그래프. (사진=롯데멤버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7월은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111년만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여름 특수를 누리지 못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외부적인 요인들도 소비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

연령대별로는 20대(7.5%)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소비지수가 상승했고, 30대(-3.1%), 40대(-6.5%), 50대(-7.1%), 60대(-5.7%) 소비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유통영역별로는 인터넷쇼핑(3.0%)을 제외한 편의점(-0.2%), 백화점(-4.9%), 슈퍼마켓(-9.9%), 대형마트(-10.8%), 가전전문판매점(-24.2%) 등 모든 영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가전전문판매점은 냉방가전 수요가 줄며 소비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편의점 역시 아이스크림, 즉석음료 등 기존에 여름 특수를 누리던 상품군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소비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슈퍼마켓에서도 비빔면(-4.1%), 탄산음료(-14.0%) 등 전통적인 여름 인기식품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이와 함께, 바캉스 트렌드 변화에 따른 채널별 소비행태 변화도 감지됐다. 개개인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지난 7월 대형마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물놀이용품(-63.6%)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터넷쇼핑에서도 수영복, 튜브 등 물놀이용품(-39.5%)과 캠핑용품(-21.6%) 소비는 줄어든 반면, 골프 장비(8.9%), 카메라 렌즈(72.4%) 등 취미용품 소비는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먹는 콜라겐, 다이어트보조제 등 미용식품(83.8%)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눈에 띄게 늘어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또한 간편식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즉석국/찌개(35.5%), 레토르트(21.8%) 등 RTH(Ready To Heat) 상품뿐 아니라 씻어나온 쌀 ‘무세미(193.0%)’ 등 RTC(Ready To Cook) 상품 소비도 전년 동월 대비 큰 폭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약한 더위로 인해 여름 특수가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날씨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달에는 이른 추석에 대비해 선물 사전 판매 등이 진행되며 유통가가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시장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한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3900만 엘포인트 회원을 바탕으로 유통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발표하는 민간 경제지표다.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인터넷쇼핑 △가전전문판매점 등 8개 유통 영역에서의 소비활동이 전년 동월(혹은 전월) 대비 얼마나 증가 또는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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