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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노조, 맏형 현대차 ‘웃고’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울고’
  • 이창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8.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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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들이 기로에 놓였다. 현대차는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한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노조들은 사측과 각각 갈등에 휩싸여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 노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반면, 한국GM은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까지 예정하고 있다. 상생을 선언했던 르노삼성 마저 구조조정 바람 앞에 노조가 깃발을 날리고 있고, 감원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해고자 복직에 나선 쌍용차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29일 한국GM노조에 따르면 전 조합원들에게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지침’을 내리고 오는 30일 4시간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2일에서 6일까지 일주일 간 성실교섭촉구기간을 가진 뒤 회사제시안에 따라 다음 3일간 하루 8시간 전면파업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노조, “고통분담” ‘성의’ 요구…사측, 실적부진 임금상승 불가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4.9%의 찬성을 얻어낸 한국GM노조는 잔업과 특근 거부를 이어가며, 사측에 임금 관련 일괄제시안을 요구했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조들이 임금 동결 및 복지 축소 등 고통을 분담해온 만큼 올해는 사측이 성의를 보여줄 때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취재진에게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약속한 만큼의 선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실적향상을 비롯한 상승요인을 마련해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실적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국GM노조의 임금 관련 요구안은 기본급 5.65% 인상 및 통상임금 250% 수준의 성과급 지급 등이며,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도 추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노조, 상생선언 했는데 '갑자기' 구조조정?

르노삼성 노조는 1년 가까이 끌어온 2018 임단협을 상생선언과 함께 마무리 지은 것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사측이 작업량 감축을 이유로 휴직 또는 희망퇴직 권고에 나서고 있다며, 일방적인 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에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 노조를 상대로 인력조정 계획을 담은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내수 부진과 수출량 감소에 따라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만여 대 줄어든 9만80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면서 자구책으로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이는 방침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량 25% 감축 선언으로 1800명의 현재 근로 인력 가운데 400여명의 유휴인력이 남게 되므로 그냥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희망퇴직이나 휴직을 신청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노조는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고강도 투쟁을 벌일 전망이지만 사측은 “생산량이 줄어들게 될 예정인데 희망퇴직 신청자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채워지지 않으면 순환휴직을 통한 고통 분담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진퇴양난·임원감축…노조, 복직 기대

쌍용자동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19명의 해고자에 대한 복직을 약속한 상태에서 올 상반기에만 약 770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났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지난달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원 감축 및 조직개편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실적 가운데 순환 근무를 해야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에 대한 복직과 함께 매년 추가적으로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등을 복직시켜오면서 700여명을 다시 받아들였다. 내년 초에도 48명의 복직 예정자가 대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감원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쌍용차 실적을 보면 감원을 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복직을 통한 충원을 하면서 손실이 확장될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웃고 있는 노조 맏형 ‘현대차 노조’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등 3사가 인력 감축 또는 생산량 조정에 나서면서 노조들의 불안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차 노사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경제보복조치 등 국제정세와 국내 여론을 감안해 서로 양보하며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합의한 임금 4만원 인상 및 성과금 150% + 320만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200만원~600만원, 근속기간별 차등 지급 및 우리사주 15주) 등은 노조의 양보라고 보기에 타사의 요구 조건 수준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완성차 업체 근로자는 “50을 얻기 위해 100을 요구하고 타협을 통해 45를 얻은 것과 같아 보인다”며 “현대차 노조가 양보하며 합의한 내용은 타 업체가 요구하는 조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노조와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입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키로 합의함과 동시에 지급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 분할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며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도 완전히 해소시켰다. ‘노조가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는 현대자동차그룹 노조들의 임금협상 수순에 따라 현대차 다음으로 교섭행보를 이어왔던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차기 집행부에 교섭권을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현대차 교섭 이후 단체교섭이라는 악습을 버리고자 추석 이후 완성되는 차기 집행부가 관행을 바꾸고 교섭을 이끌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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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lee10@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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