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토종닭협회

[ 최노진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 (사)한국토종닭협회(회장 문정진)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를 위한 전격 행보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한경대학교 남인식 교수팀과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계약을 하고 2019년 12월 5일까지 총 4개월간 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 방안 연구'는 2023년부터 산닭 유통이 금지됨에 따라 소규모 도계장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는 데 목적을 뒀다.

애초 정부는 2018년 '소규모 도계장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5년간 매년 10개소씩 설치 및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개소에 그치는 등 실적이 부진해지자 '소규모 도계장 설치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한국토종닭협회 회원 농가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우선 한경대 남인식 교수팀과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계약을 하고 결과에 따른 지원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남인식 교수팀이 이끄는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 방안' 연구는 ▲국내 토종닭 도계산업 현 상황 조사 및 진단 ▲국내 소규모 도계장 국내 운영사례 및 여건 분석 ▲해외 운영사례 조사 및 분석 ▲국내 현실에 맞는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 방안 등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연구 총책임자인 남인식 교수는 "소규모 도계장의 해묵은 과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튼실한 연구용역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은 "토종닭 산업의 숙원산업인 소규모 도계장 설치 추진이 관련 법안 등 암초에 걸려 속도를 못 내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용역으로 소규모 도계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도계장 추진의 반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협회도 사업 희망자들을 다시 한번 조사하고 접수를 독려해서 해당 사업 추진의 내실을 기하고 토종닭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공무원들과 접촉하며 이들의 소규모 도계장 활성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올해 들어 급격히 폭락한 토종닭 가격으로 인해 시름에 빠진 농가를 구제한다는 측면에서라도 전국에 소규모 도계장 설치는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소규모 도계장 활성화 방안 연구'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한국토종닭협회 관계자들은 "소규모 도계장에 대한 정의와 설치 기준이 모호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라며 "특히 전통시장 등의 산닭판매점은 '축산물 위생관리법'보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 등 타 법령에 의해 설치할 수가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외에도 검사관 배치, 도축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주민 동의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난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소규모 도계장 허가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유관 부처와 관련 법령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비쳤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정부와 협회가 9월 중 소규모 도계장 10개소 설치를 위해 문제 되는 부분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협의했으며 농축산부 축산정책과 박정훈 과장 등 직원들은 매우 진취적인 자세로 회의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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