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한국공장 생산차량 단 2종 불과…75% 해외 생산·수입 판매

한국GM, 생산 차량 단 2종 뿐…6차종 해외 수입
부평2공장, 문닫나? 2022년 이후 생산계획 없다

▲ 한국GM 노조가 17년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 물량이 없는 노조는 GM 본사로부터의 추가적인 신차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GM 노조가 17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임금인상을 두고 ‘노사 간의 이견이 팽팽하다’는 보도 후에 노조가 파업의 진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9일 난항을 이어오던 한국GM의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 이후, 절반파업을 지속해 온 한국GM 노동조합이 추석을 앞두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임금인상에 대해 사측은 실적 부진과 지난해 임단협에서의 약속을 이유로 ‘인상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GM은 앞서 취재진에게 “올해 전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 임단협에서 합의한 사항처럼 임금을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실적회복 등 임금을 올리기 위한 의미 있는 상승 요인이 마련돼야 임금상승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4월 한국GM 팀장급 이상에게 지급한 성과금을 이유로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한국GM 노조는 사측과는 다른 의견을 취재진에게 전해왔다.

17년만의 전면파업, ‘진짜’ 이유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가 임금인상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그에 앞서 우리는 GM 본사의 한국GM을 향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까지 이어온 실적부진 등으로 이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던 상황에서 단순히 노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임금인상 만을 요구할 만큼 어리석진 않다”며 “2022년 이후 한국GM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2년, 한국GM은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파크, 라보, 다마스, 말리부, 트랙스 등 5개 차종에 대해 단종을 선언하고 수입차종을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달 14일 한국수입차협회에서 가입을 신청하면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다수가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종임을 밝힌바 있다.

이미 카마로, 임팔라, 이쿼녹스에 이어 볼트까지 수입해 판매하고 있던 한국GM은 추가적으로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올해부터 한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을 선언하고 이를 추진 중이다.

이를 근거로 나열하면 2022년 이후 한국GM의 판매 차종은 국내 생산 2종과 수입 판매 6종 등 총 8종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GM 본사에서 한국 시장에 더 많은 해외 생산 차종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닫는 부평2공장, 수입차로 대체?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미 정리해고도 당해봤고, 군산공장도 폐쇄 당해봤는데 사측이 오는 2022년부터는 부평2공장 생산계획도 없다고 했다”며 “이것은 공장을 통폐합 하든 반토막 내든지 한다는 것일 텐데 75% 이상의 차종을 수입해와 판매하게 되면 한국 내 공장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한국GM의 계획에 따르면 현재 1공장에 있는 트랙스를 2공장으로 옮기고 말리부 생산도 넘겨 주면서 이를 2022년 까지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CCUV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평1공장에서 트랙스의 후속으로 나올 소형 SUV 신제품 ‘트레일블레이저’를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카허카젬 한국GM사장은 지난 임단협 교섭을 통해 이미 오는 2022년 이후 부평 2공장은 생산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즉 스파크 대신 CCUV가 투입되고, 경형 트럭 ‘라보’와 경형 미니밴 ‘다마스’는 2022년까지 생산 이후 단종을 예고하고 있으며, 부평2공장에서 생상되는 말리부와 트랙스도 2022년까지만 유지된다.

한국GM 노조 간부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부평2공장에 대한 2022년 이후 생산 물량 확보 더 나아가 해당 공장에 대한 신차 투입 계획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발전 전망을 보장해 준다면 우리는 임금동결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GM은 이런 노조의 요구에도 생산 물량이 없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달 21일 한국을 찾은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성 유지가 우려된다”며 ”최근 북미에 있는 공장들이 문을 닫은 상황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에서 대부분의 부품이 공급되는 볼트 EV에 대해 국내 공장 생산을 요구한 바 있으나, 이를 거절하고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렸던 만큼 한국 공장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 한국GM은 공식적으로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를 선언하고 견적상담을 진행한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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