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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쇼트리스트 4곳 선정…짝짓기·지각합류 ‘변수’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9.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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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쇼크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애경그룹을 포함 4곳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은 이날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애셋대우 컨소시엄,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하고 이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예비입찰을 신청한 5곳 중 재무적 투자자(FI)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이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금호산업 측은 이들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실사 등을 거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주식매매 계약 체결 등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4곳이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참여한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KCGI가 홍콩계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 등에서 받은 출자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인수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FI 2곳도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나돌 때부터 강력하게 인수의사를 나타냈던 애경그룹이 쇼트리스트에 선정되면서 자금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자금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더욱이 올해 제주항공의 경우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자금 동원이 쉽지 않다. 최소 1조5000억 원 이상을 동원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애경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현재 2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애경그룹 실사를 통한 노하우 눈독

이에 애경은 추석 연후 이후 FI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사모펀드 3위인 ‘IMM PE’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애경이 FI와 컨소시엄을 꾸린다면 애경은 재무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애경은 인수에 실패해도 30년 동안 쌓은 아시아나의 영업 노하우 등을 실사를 파악할 수 있게 돼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뒤늦게 참전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현재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미래에세대우가 FI로 나서면서 인수를 위한 자금 동원력은 가장 막강한 수준이다. 이 뿐만 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도 올 상반기(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1773억 원에 달한다.

더욱이 HDC현대산업개발이 그간의 건설업에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또 최근 강화하는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경영참여형 PEF인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아직 SI를 찾이 못한 상태다.

KCGI는 뱅커스트릿 등 타 FI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I)를 받았지만 아직 SI에 대해서는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경우 예비입찰을 준비하면서 애경을 포함해 SK그룹 등 대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08년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해 만들어진 PEF로 과거 애경을 비롯해 SK의 계열회사에 투자하며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바 있다. 이에 애경의 FI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문턱 낮춘 금호산업, '지각 합류' 용인

이처럼 FI 2곳이 쇼트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아직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우선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번 매각 절차에서 통상적으로 예비입찰 참여자에만 부여하던 본입찰 기회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에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유연한 규정은 마지막까지 대기업들을 포섭하기 위한 의도로 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입찰에서 불참한 대기업들이 깜짝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들은 재무상황 및 항공업 업황이 악화된 점 등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서는 빠졌지만 진출 문턱이 높은 대형 국적항공사라는 이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예비입찰 참여자와 형평성을 고려해 나중에 본입찰에 참여하는 ‘지각 합류’하는 업체들에게 일정 부문 페널티를 부여할 계획이다.

설령 본입찰 지각 합류가 무산되더라도 기회는 남아 있다.

아직 SI를 찾지 못한 KCGI을 비롯해 스톤브리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SI로 등장할 수 있다.

더욱이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FI들은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컨소시엄 내부에서 역할 분담이 원활하게 진행 된다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부채, 악화된 업황 대기업 참여 걸림돌

다만 업계는 대기업들이 FI와 컨소시엄을 꾸려도 아시아나항공의 9조 원이 넘는 부채, 악화된 항공 업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새로운 대기업이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희박해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채권단으로 아직 매각절차를 지켜볼 뿐”이라며 “추가로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능성을 거론하기는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또 “이번 매각 절차로 잘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채권단으로서 유찰 등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단독 기업 입찰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의 매각으로 귀결되고 있어 복잡한 변수 속에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일반 기업체와 달리 엄격한 항공법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복잡한 지분 관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들이 어떤 해법을 이끌어낼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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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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