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면세점 국내 전 영업장 사진. (사진=신라호텔)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1월 최대 규모의 면세점 특허권 입찰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월 신규로 추가한 서울 3곳, 인천·광주 각 1곳 등 총 5곳의 시내 면세점에 대한 입찰이 오는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대한 입찰도 11월 실시한다고 인천공항공사는 밝힌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총 12개 구역 면세점 가운데 8개 구역의 면세 특허권이 내년 8월 말 만료된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했던 DF2·DF4·DF6 등 3개 구역과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DF3·DF7, 중소기업 면세점에 배정되는 DF9(SM면세점 운영) 및 DF10(시티플러스 운영), DF12(엔타스듀티프리) 구역 운영권이 입찰에 붙여질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만 모두 13개의 면세 특허 입찰이 진행된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대기업 몫은 3곳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후발 업체로 시장점유율 확보가 필수적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중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엔 강남점 1곳만 운영하며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만큼 절박하다는 분석이다.

기존 강자인 롯데와 신라면세점 역시 후발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신라면세점의 화장품·향수 사업권이다. 9개 면세사업권 가운데 대기업 몫인 사업권은 5개로 이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화장품·향수 사업권은 단 1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신세계면세점에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내준 롯데면세점은 물론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 후발업체인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이 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업 면세점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면세사업자의 증가로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져 매출 증가가 면세점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따라서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상품을 많이 팔아도 송객 수수료와 마케팅비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2015년 563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치열한 경쟁 속에 '속 빈 강정'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면세점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후발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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