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월호]

제일기획은 지식오피스

광고는 브랜드가치 제고

배동만 사장, ‘ 난 아름다운 프로

올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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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오피스 대기업 부문의 대상을 차지한 제일기획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토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꼽힌다. 4대 매체 광고는 물론 SP, PR, 스페이스 개발의 프로모션, 스포츠·인터넷 마케팅, 브랜드 컨설팅 등 종합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KTF, SK, 서울우유, 대교 등 50여개에 달하는 업계 1위 브랜드를 광고주로 확보하고 있고 20년 이상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광고주의 취급고가 전체의 60%를 웃돌아 국내 광고 산업계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제적인 광고전문지 ‘Ad Age’ 선정, 세계 랭킹 2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제일기획을 국내 제일의 광고회사로 이끌어 가는 배동만(裵東萬)사장의 경영철학과 신념은 무엇일까? 그는 20013월부터 제일기획의 선장으로 신개념의 지식경영과 파란(破卵) 연수를 통해 무한한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배사장은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광고회사가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광고주 브랜드 가치 제고가 광고회사의 본질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의 현명한 선택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고 풍요로운 생활문화를 제공하는 거죠라고 말한다.

프로는 아름답다

제일기획의 올해 경영방침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입니다. 광고주의 Needs는 갈수록 고도화·다양화되고 있으므로 광고회사는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선견력과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죠.”

배사장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목표는 Change(변화), Competition(경쟁), Customer(소비자)3C. 아울러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전문지식과 서비스 역량을 강조한다. 장기 비전으로 봤을 때 세계 최신정보의 흐름을 따라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보팀의 박호성 차장은 사장님은 사전에 광고주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부한 후 일일이 방문하십니다. 마케팅 차원에서 제일기획이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하는 거죠. CEO로서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입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변화’. 모든 문화산업이 다 마찬가지지만 광고계 또한 시대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직원들은 사장님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서포트할 수 있는 동기유발을 시켜준다며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란 책을 간부급 이상 직원들한테 전부 돌렸습니다. 미국 금융회사의 침체돼 있는 부서가 다시 일어서는 내용으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리더가 부서를 활성화 시키고 성과를 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어시장에 가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핵심키워드는 일을 효율적이고 즐겁게 하라는 내용이죠.”

배사장은 일에 대해 열정적인 만큼 직원들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사옥 11층에 여직원들을 위한 휴게실을 만들어 여직원들의 선풍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지식경영의 출발

제일기획의 종합 마케팅 솔루션 서비스는 지식정보의 축적과 공유를 통해 가능하다.

배사장은 ‘COOK’(Creative Optimizer by Online Knowledge)란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빚고 있다.

그는 우선 사무실 레이아웃을 위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용 행태를 조사하는 등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사무실 공간을 꾸몄다.

다양한 회의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 연면적 7,470평의 12%890평을 회의 및 프리젠테이션 공간으로 할애하여 11회의실 체제를 만들었다.

또한 직원들이 최대한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고 아이디어 모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각 층마다 전시 및 게시 공간을 배치했다. 휴식공간에는 탕비 시설과 공기 정화시설을 설치했고 지하에 웰니스 센터란 운동공간을 만들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사장은 작년 8, 직원들이 전세계의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파란(破卵)연수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실시했다. 파란연수란 말 그대로 알을 깨는 변화와 혁신이란 뜻.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글로벌 문화를 체험해봄으로써 발상을 전환하고 글로벌한 조직문화를 구성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또한 파란마당은 사장과 사원간의 격의없는 회의체제로서 ‘No Tie, No Paper, but Have Fun’을 슬로건으로 한다. 회의 당시 즉석 제안과 즉시 결정으로 안건들을 경영에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회사의 제도, 프로세스, 업무 환경 등 인프라 개선을 현장의 의견대로 하는 파란대상이 있다.

월드컵으로 광고시장 후끈

배사장은 “200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IT산업 위축과 테러 때문에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었죠. 광고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저희 제일기획도 9천억원의 취급고와 510억원의 경상이익, 35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됩니다라며 광고시장의 흐름을 전망했다.

하지만 제일기획은 연초부터 신세계, 삼성카드, 한국 디지털위성방송, KTF, 광동제약, 리바트 등 연간광고비 17백억원에 달하는 신규광고주를 영입함으로써 올해 경영에 청색 신호를 맞이하고 있는 터다. 올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당초 전망했던 56천억원?6조원 대비 10% 정도 하향된 52천억원?54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일기획은 지난해 대비 올 목표를 5% 정도 상향 설정해 성장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단기대책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목표는 월드컵, 아시안게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위성방송 등 대형 광고호재와 작년 개발한 17백억원 규모 신규 광고주의 본격적인 광고활동 등이 예상돼 가능한 것이다.

배사장은 제 경영철학은 파란(破卵역사(易思)를 기본개념으로 잡고 있습니다라며 해외시장 개척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구체화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인력관리 차원에서 박사급 및 임원급 해외인력의 적극 확보와 향후 3년간 전체 인력의 30% 장기 해외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글로벌 인력양성 후보군제도입과 해외 유명 광고인 채용 등 광고주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인력과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인력과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외 비율을 현재의 7 : 3 수준에서 5 : 5 수준까지 높여 세계 탑텐 글로벌 에이전시 진입을 앞당길 계획이다.

올해 광고시장은 월드컵 개최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월드컵을 단순한 이벤트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월드컵 같은 국제적 행사에는 인프라 투자 등 가시적 요인 외에도 기대심리 상승에 의한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크죠. 시드니올림픽의 경우, 2000년 한해 동안 제일기획이 거둔 올림픽 관련 실적은 해외부문만 따져 800억원 정도입니다. 우리회사는 월드컵 개막행사 대행을 시작으로 관련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월드컵 기간 중 중간광고가 허용된다면 내년도 광고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 OK!

크리에이티브를 생명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은 합리적인 선택보다는 감성적인 주장이 앞서는 개성 강한 사람들이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작업공간도 자기 방식대로 꾸미고 싶어한다.

배동만 사장은 이들의 욕구를 최대한 살려주면서 전체공간을 아름답고 기능성이 뛰어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 오피스에 공동구간을 만들었다.

아이디어 작업 중 언제라도 쉴 수 있고 다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오피스의 벽면은 아이디어 보드로 이름지었다.

이 아이디어보드는 2?3개월 마다 새로운 작품들로 교체해 늘 신선한 아이디어로 가득차게 된다. 아이디어 보드 옆쪽으로는 바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기서는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각자의 아이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중심으로 꾸몄다. 이 휴식공간은 바로 외부와 맞닿게 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리프레시하도록 돼 있다.

‘Green, Clean, Office’ 라는 모토로 구석구석 푸른 나무들을 심어 녹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큰 나무들 뿐 아니라 개인용 미니화분을 만들어 직접 재배해 건조해지기 쉬운 사람들의 감성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배려를 한다.

개인공간의 벽은 자석을 넣어 그림이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마음대로 붙일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이하다.

로뎅을 전시한 까닭은?

작업 현장에서부터 신선한 변화를 주기 위해 배사장은 올 초부터 용산구 한남동 사옥 1층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전시했다. 모조품이 아닌 진품인지라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경꾼이 몰려들어 로비는 하루종일 북적거리고 있다.

우리회사의 모토가 파란(破卵)경영입니다. 기존 틀을 깨고 3C(Change·Competition·Customer)를 상기하라는 개념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을 보면서 3C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이 조각상을 전시했습니다.”

제일기획 이상무 대리는 “ ‘생각하는 사람1층 로비에 전시돼 있어 출퇴근 때 뿐 아니라 광고주를 방문할 때마다 조각상을 보게 된다. 이 조각상을 볼 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식 경영의 원조격으로 자리잡은 제일기획. 글로벌 시장을 뚫어 세계 굴지에 한국 광고시장의 위상을 전파하는 전령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프로는 아름답다란 좌우명으로 이 거대한 회사를 끌어가는 배동만 사장 역시 광고산업의 선두주자다.

‘Trust and Win Together’ 배사장은 힘차게 악수를 하며 그의 캐치프레이즈를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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