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진 및 확산이 확인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양돈업체의 호재를 전망하면서도 생물 자산의 시세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경향이 강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이후 경기도 연천에서도 발병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며 더 번지지 않도록 예찰은 물론 소독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백광소재는 이날도 29.88%(1500원) 급등하면서 652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체시스도 전일 29.82% 급등 이후 이날 상한가에 오르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산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생석회를 사용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풀이가 나온다. 백광소재는 석회석을 가공해 생석회, 소석회, 수산화칼슘 등 석회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이며 시스는 계열사 넬바이오텍이 과거 돼지 콜레라 백신 관련 국책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고, 방역 작업에 쓰이는 소독제 등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동물의약품 업체인 이글벳도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우진비앤지도 29.23% 상승 마감했다.

이와 함께 돈육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체재인 닭고기의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전일 마니커와 하림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체리부로도 20.55% 상승했다. 이날도 각각 28.18%, 20.05%, 3.98% 오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외에도 마니커에프앤지 15.26%, 제일바이오 3.51%, 우성사료 3.36%, 동우팜투테이블 1.36%, 대성미생물 0.96% 등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루만에 반락…주가 변동폭 확대

반면 전일 급등했지만 반대 흐름을 보이며 하락한 종목들도 있다.

한일사료와 미래생명자원, 현대사료는 전일 각각 23.28%, 21.37%, 15.77% 올랐으나 이날은 -3.43%, -4.91%, -6.17%로 낙폭을 키웠다. 중앙백신도 전일 17.80% 상승했지만 이날 -8.00% 떨어졌으며 이지바이오 -3.40%, 팜스토리 -3.38%, 코미팜 -1.82% 등도 하락했다. 우리손에프앤지는 전일 21.63% 상승 이후 등락 없이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관련주가 지속적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돈가 강세 전환 측면에서는 국내 대형 양돈업체의 영업환경 개선 요인으로 접근 가능하지만 일각에서는 돈육·가금류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은 음식료 업종 내에서 매우 낮은 편이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영향의 강도에 따라 전략적인 투자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돈가는 양돈업체의 판가에 해당되며 관련 업체의 주가는 돈가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며 “사업 리스크 부담이 커진 영세농가 입장에서는 대형업체에 편입됨으로써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니즈가 확대될 수 있고 양돈업체의 올해 실적 부진요인으로 작용한 돈가 약세가 2020년에는 해소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 파주 외의 지역으로 확산되고 살처분 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돈육 공급이 완화되면 국내 돈가는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양돈업체의 중기적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질병을 국내에서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확산되고 얼마나 영향을 줄지 객관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이 명확해지기 전에는 돈육과 가금류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장중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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