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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삼성, 국내 전기차배터리 3강 '사면초가'?...중국엔 '왕따', 유럽 '약진'중국 자국 배터리기업 적극 지원, 유럽 배터리연합 출범 및 대규모 투자
  • 이창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9.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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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설자리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 국내 3사가 전세계 10위안에 모두 포진해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이 성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잘 나가고 있는데다, 유럽 배터리연합의 약진도 심상치 않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부가 ‘8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목록’을 발표했으나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들은 목록에서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친환경정책 등으로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보조금을 책정해오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보급량도 늘어 해가 갈수록 보조금을 줄이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돈 1000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은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차종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시장, 한국기업 설자리 없다

이와 관련 중국정부가 지난 10일 83개 업체에서 만든 246개 모델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으나, 우리나라 기업의 이름은 모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오는 2020년 이후 중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 등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마저도 중국내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공급계약 등 관련 경로 확보도 확실하지 않은데다 향후 중국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배경으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급성장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에 장착되는 리튬 이온 이차 전지는 지난해 기준 CATL이 장착량 23.4GWh를 공급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BYD가 11.4GWh로 2위를 차지했다.

이 2개 기업의 지난해 중국내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공급률은 전체의 62%에 달한다. 이들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 올해 상반기 기준, 70%로 상승했으며, 이런 집중도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개든 유럽,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 대규모 투자

눈을 세계로 돌리면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지금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강이 대부분을 차지해 왔으나, 최근 유럽의 전기차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자국 산업 보호와 육성 차원에서 적극 대응을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10억유로(약 1조3200억원)를 투자해 12Gwh 규모 배터리 셀 공장 설립을 발표하고, 다임러 벤츠도 폴란드 배터리 공장 설립을 발표하는가 하면, EU 집행위원회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유럽 배터리연합 출범과 함께 실행계획에 돌입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60억유로(약 7조9200억원) 공동투자와 함께 ‘에어버스 배터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자국 배터리 시장 육성과 국가적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및 삼성SDI 등 국내 3사도 유럽 공장 건설과 중국 배터리 원료기업과의 공급계약 등 다방면으로 경로를 추가하고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특히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 비밀 침해 및 특허 관련 소송 등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세계적인 대결이 될 재판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경쟁국 성장 몰라…우리끼리 물고 뜯고 ‘으르렁’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끼리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이나 유럽 등 정부가 나서서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을 위해 성장지원 및 육성에 전념하는 마당에 우리는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말리기도 힘든 상황이다”라고 푸념했다.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양사의 CEO가 비밀회동을 하며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이들의 만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산업동상자원부의 노력으로 지난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만나긴 했다”면서 “다만 이날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뿐 진전 있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보면 결국 문제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개입하기도 했지만, ‘총수들의 만남으로 해결된 경험이 있다’는 자료들이 남아 있으니 결국은 그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고경영자들이 만났는데도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각 기업 총수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또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경찰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이 CEO간에 만남 직후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좀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비록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지만 CEO 간의 만남에는 상충하는 문제를 풀어보자는 목적이 있었는데, 경찰의 압수수색이 그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 기업끼리 물고 뜯는 사이, 세계 최고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한 경험이 있는 유럽은 전기차 및 전기차량용 배터리 산업에 시동을 걸었고, 중국배터리 기업은 유럽의 폭스바겐과 BMW 등에 이어 일본과 한국 현대자동차 등에게도 공급계약을 체결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의 설자리가 위태로워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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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lee10@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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