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끝내 말없이 출국 너무 실망
친문계, 검찰 수사 비난시위 반민심

시간 끌수록 ‘부적격’ 덩어리
'반조국' 민심, 돌아올 수 없다
대통령, 끝내 말없이 출국 너무 실망
친문계, 검찰 수사 비난시위 반민심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사태’ 관련 한마디도 없이 22일 하오 유엔 총회 참석차 출국했으니 국내엔 와글와글 끓는 민심만 남은 꼴이다. 지난 주말까지 광화문과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진출한 각계의 ‘반조국’ 함성이 요란했는데도 대통령은 전혀 듣지 못했다는 말인가. 이날 출국 장면을 보니 측근 비서진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이 환송했지만 이들이 성난 민심을 전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 출국 뒤 반조국 민심 와글와글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자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막혔던 미․북 실무회담 재개 분위기에 새로운 미․북관계 진전을 기대하면서 “재임 중 김정은과 관계개선이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비핵화 중재자나 촉진자 역할을 자임했던 처지로 뭔가 북한 관련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싶지 않겠는가.

이렇게 이번 외교 일정이 벅차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조국사태와 관련 일언반구의 관심 표명도 없이 남겨두고 온 국내 내정 현안도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는가.

지난 주말 세종문화회관의 넓은 계단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의 대규모 반조국 집회현장 주변에는 일반 관중들도 많이 지켜봤다. 황교안 당대표가 삭발 모습으로 “조국 한사람 지키려다 정권 망조 맞는다”고 주장하자 모두가 환호성을 울렸다. 이때 대통령 측근이 참관했다면 조 장관 지키기가 무모하다는 요지로 보고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손학규 대표의 바른미래당도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조국사퇴 촉구 촛불집회를 가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서울대, 고, 연대생들의 ‘조국사퇴’ 촛불집회가 있었고 후속으로 광화문 진출 촛불집회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이날 대학교수 3300여명이 서명한 전국교수단의 시국선언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후안무치’ ‘조로남불’ 팻말을 들고 일반 군중집회와는 달리 조용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선언 요지는 너무나 강력했다. 이처럼 나날이 분출하는 ‘반조국’ 민심을 대통령이 그냥 보고만 있다니 무슨 속셈일까 궁금하다.

친문계, 왜 갑자기 검찰수사를 비난하나


대통령이 출국한 다음날도 조 장관 및 일가와 관련된 부끄러운 내용들이 쏟아졌다. 부인 정경심 교수는 이미 기소됐지만 아들과 딸의 인턴 증명서 조작혐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코링크PE 관련 부정거래, 횡령, 배임혐의, 청문회 과정에서의 조 후보 답변내용의 거짓, 조작혐의가 연속이다. 그런데도 조 장관은 가족 관련 수사내용은 보고도 안 받는다면서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니 ‘조국사태’ 해결 방향이 오리무중 아닌가.

이대로 조금만 더 나가면 조 장관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처지 아닌가. 반면에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친조국 집회’가 지난 21일 대검 앞 차로에서 열렸다니 뜻밖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국사태 수사를 겨냥, ‘정치검찰 물러가라’ ‘자유한국당 수사하라’ ‘공수처 설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니 친문계의 ‘조국 지키기’임이 분명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시위를 통해 ‘검찰개혁’을 외쳤으니 바로 조 장관의 검찰개혁 지지 성격 아닌가.

친문계가 윤 검찰을 정치검찰로 내몰고 까닭 없이 한국당을 수사하라니 거의 웃기는 노릇 아닌가. 윤 총장은 대통령이 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하면서 ‘우리 총장님’이라 호칭한 사실을 잊었는가. 대통령은 우리정부와 집권당 등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도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그런 검찰이 전 정권 관련 적폐수사 때는 그토록 환호하던 친문계가 왜 갑자기 검찰수사를 비난하며 온갖 위선, 불량 껍질이 벗겨지고 있는 조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는 말인가.

우리가 듣기로는 조 장관이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검찰이 부인과 자녀 관련, 5촌 조카 관련 ‘나쁜 소문’을 포착,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올렸지만 끝내 외면했다니 결국 자업자득 아닌가.

대통령과 정권 망하는 모습 보려나


당․청이 조국사태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부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지금은 윤 총장 배제 새로운 수사팀 구성 기도가 들통 난 마당에 친문계가 ‘정치검찰 물러가라’고 외치는 것이 도대체 뭣인가.

되지도 않을 ‘꼼수’로 조국사태를 방치할수록 의혹덩어리는 더욱 커지고 국민여론은 친문 대 반문으로 갈라 내전(內戰) 양상까지 악화된다고 우려된다. 조 장관 일가뿐만 아니라 조 장관 자신의 처신이나 해명이 위선 투성이로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도 법무장관으로서 기본 소양에 미달한다. 세상에 부인과 자녀 및 조카, 처남에다 자신마저 피의자가 될 수 있는 단계에 장관자리로 버티겠다는 억지가 있을 수 있는가.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이 왜 자발적으로 모여 같은 교수 출신인 ‘조국 OUT’을 외치는지 모르는가. 서명 교수가 하루에도 수백 명씩 늘어 이미 5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니 “교수 출신이 권력지향 과욕에다 온갖 거짓, 위선으로 국가와 사회를 희롱하니 참을 수 없다”는 뜻 아니고 무엇인가.

너무 뻔뻔하여 도덕과 양심이 마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본인이 결단 않는 것은 바로 임명권자인 대통령한테 화살을 겨누라는 뜻 아닌가. 실로 대통령과 정권을 망조로 이끌어 갈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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