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들의 생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PB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생수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다. 관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 비용이 낮아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첫해 시작된 생수 시장은 6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8300억 원, 올해는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까지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특히 생수 사업은 취수원을 확보하면 병 값, 뚜껑 값, 취수량에 따라 납부하는 수질개선부담금이 생수를 만들 때 드는 돈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로 생산 비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수 원가는 생수 업계 내에서도 대외비로 특별 관리하고 있어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생수 제조원가는 100원도 안 될 것"이라면서 "취수를 위해 관정을 뚫은 뒤에는 추가로 드는 비용이 아주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들의 하루 취수량은 정해져 있고 일정 양을 취수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이 양만 취수하면 이익을 보게 된다"며 "생수 가격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어 지금 유통되고 있는 생수 가격에는 로열티, 유통, 홍보, 물류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돼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수 종류도 다양해지고 대기업은 물론 대형마트들도 자사브랜드(PB)를 단 생수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가 39.8%로 1위를,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13.2%로 2위, 농심 '백산수'가 8.5%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태 '평창수', 진로 '석수', 동원F&B '동원샘물', 풀무원 '샘물' 등이 생수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리온은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고기능성 미네랄워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오리온은 생수사업을 위해 2016년 11월 제주용암수 지분 57%를 인수했으며 이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 지분율을 86.8%까지 늘렸다.

오리온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단 중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중국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 원, 2020년 3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제과 사업을 운영한 노하우와 안정화된 영업망 등을 활용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농심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총 1059억 원을 투입한 인천 통합물류센터가 오는 11월 본격 가동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평택항 뿐 아니라 인천항으로도 백산수를 들여오게 된다. 서울∙수도권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을 시작하며 대표 상품으로 ‘이마트 국민워터’ 생수를 2Lx6병에 188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1주일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Lx6개’를 더 낮은 가격인 1650원에 판매한다고 맞불을 놨다. 1L당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137원이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PB브랜드 생수 ‘바른샘물’(2Lx6병 묶음)을 1590원 초저가로 선보이며 생수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