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권(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이코노미톡뉴스] 추석이 지나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 계절은 그렇게 어김없이 찾아온다. 남녘에는 태풍 타파가 상륙하여 여러 피해가 많다고 한다. 가을비와 태풍 등은 농사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데 말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모두가 근간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짓들에 불만이 도를 넘는 듯하였다. 조국이라는 인물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가? 그 조직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는가? 대통령은 꼭 그런 사람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숨겨진 진의는 무엇일까? 나라가 이렇게 끌려가도 되는 것인가? 이 나라가 어떻게 성장했는데...?

성난 민심이 어떻게 터질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주부들 까지도 들고 일어나고 있다. 3,300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의 성명서, 의사, 법조인의 연대 서명, 화난 대학생들의 촛불시위와 대자보, 정치인들의 삭발시위로 전개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계기가 마련되면 엄청난 사건으로 폭발 할듯하다.

조국사태의 본질은 어렵게 해석할 필요도 없다. 보통사람(사회인)의 상식으로 아무리 이해 하려해도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다.

각기가 지닌 사상, 이념이나 진영의 문제가 아닌 파렴치한 지식인을 성토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정직함이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성토이며 보통 사람이 지니는 상식적인 인간성 문제의 저항이다. 민심은 그걸 성토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녀 교육에 공을 들인다. 자녀의 출생일을 바꾸고, 표창장을 위조할 생각은 할 수도 없는 게 상식이고, 일반인들의 보편적 기준이다. 그것은 범죄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리도 결여된 이들은, 사문서 위조 정도는 일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일 정도로 여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범죄로 인해 누군가는 희생됐다는 것을 그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한사람의 일생을 훔친 범죄다. 그렇게 살아선 안 된다. “조국 펀드”편은 검찰이 수사 중이라 하니 지켜보면 될 것이다.

남의 돈을 훔친 것은 작은 도둑이지만, 남의 인생을 훔친 것은 큰 도둑이다. 부도덕하고 부정직한 사회의 리더들은 공동체에 큰 해악을 끼친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그것을 식별할 만큼 성장했고, 그것을 인지 할 수 있을 만큼 이성(理性)이 살아 있다.

딸 서울대 인턴 증명서도 조국 “셀프발급” 의혹이 있다. 그리고 지인과 품앗이 의혹도 있다. 공문서 위조 발급이 업무 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협의로 수사 중이란다. 가관이다. 검찰수사로 곧 밝혀질 것이다.

나경원 원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장관, 황교안 대표, 그리고 본인의 딸과 아들을 특검하자고 제안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렇게 답변한다. 특검 제안은 “자신의 아들, 딸 관련 의혹을 비켜 가려는 물 타기 수법이라”고 한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말장난들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한국 과학 기술연구원(KIST)이 국회에 제출한 공문에는 “조 장관 딸에게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조국 장관의 지명은 철회돼야 한다. 진영의 논리가 어떤 것 인지 모르지만,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서 도덕적이지 못해,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법 위에 도덕이 있다.

그래서 도덕적인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 그렇게 사는 게 보통사람의 삶의 태도다. 법을 집행하고 기획하는 사람은 도덕적이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 그 위치로 올려서도 안 된다.

아무리 현란한 수사를 동원하여 논리와 이치를 설명하고 사회를 변화 시키겠다고 호언해도, 그걸 말하는 사람의 삶의 태도나 방법이 도덕적이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 검토한 그것만으로도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 최수권(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법 위에 도덕이 있고, 도덕위에는 사람이 있다.

언뜻 성경 한 구절이 떠오른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 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리고 가족까지 잃게 된다면, 그 순간이 지옥이다.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투명하게 밝혀지기 마련이다.

집안 압수수색 당한 조국 법무장관을 해임시키지 않는 저의는 무엇일까? 내 짧은 머리로는 이해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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