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현대카드 / 삼성카드>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 상반기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 조치로 인해 실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제휴를 놓고 명암이 엇갈리면서 상반기 실적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효과에 한껏 들떠있는 반면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카드를 꺼내들어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적극적인 방어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 매출이탈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코스트코 독점을 종료한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 고객수 1008만 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1017만 명, 6월 말에는 1022만 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코스트코 여파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 트레이더스와의 제휴를 통해 한동안 누리던 코스트코 독점적 지위의 빈자리를 메워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의 지난 7월 제휴 카드 회원수는 1월보다 41.6% 늘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빌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효과 덕분에 드레이더스 월계점의 경우 개점 후 2부간 매출이 142.7% 중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그간 창고형 할인마트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가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 빅마켓 등 경쟁사 등장으로 기존의 이점을 누리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삼성카드가 지난 5월 23일 코스트코와 제휴 계약이 종료된 이후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및 할인권 등을 제공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할인혜택과 이벤트 등을 진행한 것이 실적 감소 방어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또 지난 3월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를 출시하며 이마트 트레이더스 고객 끌어안기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삼성카드의 방어 전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017년 9월~2018년 8월) 약 3조9000억 원에 달하는 코스트코의 매출 이탈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놓친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끌어안기로 방어 

올 상반기 삼성카드 당기순이익은 1920억 원으로 1.20% 줄었다. 다만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타 카드사와 비교하면 준수한 감소폭을 보여 상반기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업계는 전체 결제 시장의 약 0.6% 가량을 차지하는 코스트코가 현대카드로 변경될 경우 삼성카드는 약 0.3%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신용판매에서 올 상반기 84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파생상품 및 외화 평가이익, 장·단기 대출에서 증가세를 찾지 못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은 1조70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이 같은 선방에도 불구하고 2분기 당기순이익은 7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대형사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121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4%나 증가했다.

물론 현대카드는 비용 절감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당기순이익 확대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1조23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감소하며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비용은 1조853억 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업 이익이 55.7%나 증가하면서 자연히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영실적이 개선된 것은) 수익이 늘어난 것보다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코스크토와 계약으로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면서 연회비 수익 등이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아직은 초반이어서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을 내놨다.

비용 줄인 현대, 코스트코 효과 3분기 활짝

하지만 코스트코 효과는 매출 증대에 긍정적이라는 게 현대카드의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코스트코 본사 정책에 의해) 구체적 수치를 드러낼 수는 없지만 매출향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면서 “가입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탈회율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코스트코 가족회원까지 180만여 명이 이동한다는 것은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코스트코 결제전용카드가 현대카드로 바뀌는 것에 대해 민원도 극소수여서 내부적으로도 크게 놀랐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양사의 명암은 오는 3분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 역시 코스트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건 최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3곳 가량 더 개점하면서 자연스럽게 카드 사용량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코스트코가 최근 대형마트 매출 역성장 속에서도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현대카드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더욱이 “카드사용자가 평균 2~3장 이상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사이의 사용자 이동을 논하기는 무의미 하다”면서 “충성도가 높은 코스트코 회원들이 현대카드로 속속 진입할 것으로 보여 3분기에 코스트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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