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 이미지.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국내 맥주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입맥주 시장에서 1위였던 일본산 맥주의 경우 최근 10위 밖으로 밀려났으며 그 자리를 국산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3000달러로 전체 수입맥주 중에서 13위였다. 일본 맥주는 지난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며 1위 자리로 오른 이후 올해 6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수입액이 434만2000달러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3위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랜드가 일반 소비자에게 낯선 프랑스(29만7000달러·10위)와 멕시코(25만5000달러·11위), 홍콩(24만4000달러·12위)에도 밀려났다.

전제 맥주 수입 시장도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맥주 수입금액은 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지난 2017년까지 수입 맥주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이후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에는 마이너스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이 시작한 6월부터 전체 맥주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6월은 -4.6%, 7월은 -13%, 8월은 -22.% 감소세를 기록했다. 불매운동 직격탄를 맞은 일본 수입맥주는 7월부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수입맥주의 수입 금액은 7월 -34.6%, 8월 -97.1%를 보였다.

이 빈자리를 국산맥주가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점유율 높이기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오비맥주 카스는 기존 1위 제품인 아사히 대신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7월 맥주 순위는 1위가 오비맥주의 카스, 2위는 칭따오, 1위였던 아사히는 5위로 떨어졌다. CU에서는 지난 8월 아사히, 삿포로, 기린, 산토리, 에비스, 오리온(오키나와) 등 일본 맥주의 신장률은 -88.5%로 나타났다. 다른 편의점들과 대형마트 3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는 출시 160일 만에 2억 병 판매를 돌파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름 성수기였던 지난 7~8월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트진로의 맥주 중병(500ml)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6%나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며 "반면 국산 맥주의 경우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채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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