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본사 전경. (사진=쿠팡)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올 하반기 이후 순위변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올 하반기 전략이 '덩치 키우기' 또는 '수익성 향상'으로 나눠지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계획된 적자'를 바탕으로 투자를 계속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으며 11번가와 티몬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으며 상반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조970억 원 적자를 본 쿠팡은 올해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쿠팡맨(쿠팡 전속 배송기사) 포함 인건비로만 9866억 원을 쓴 쿠팡은 늘어나는 물량에 로켓배송을 전담할 쿠팡맨을 충원하며 쿠팡의 대규모 SKU를 담보하는 거대 물류센터를 대구·고양 등에 짓고있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아직 이커머스 업계에서 1위라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다른 기업들을 따돌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인터넷쇼핑 서비스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옥션과 G마켓을 서비스하는 이베이 코리아의 결제금액이 8조81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상반기 8조8700억 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반면 쿠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7조8400억 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단 G마켓과 옥션은 2개 이커머스의 매출을 합산한 것으로, 단일 이커머스만 계산하면 쿠팡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5조2400억 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11번가는 올해 들어 거래액보다 흑자전환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위메프는 작년 2조700억원에서 18% 성장한 3조2300억 원, 티몬은 작년 1조8100억 원에서 12% 성장한 2조2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액 3위였던 쿠팡(약 8조 원)이 1위였던 지마켓(약 10조 원)을 올해 제칠 것"이라며 "쿠팡의 경우 수익성 보다는 덩치키우기가 한창인 반면 11번가나 G마켓 등 일부 상위 업체들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면서 올 하반기 또는 내년에는 이커머스 시장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쿠팡 경우 추가 자금 조달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3일 기준으로 신주 발행으로 38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자금 문제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에 대한 비중(Exposure)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에도 출자할 것으로 예상됐던 투자자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대한 위기론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관심은 쿠팡의 행보"라며 "쿠팡으로선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쿠팡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고,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 연구원은 "쿠팡은 자신들의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당장 IPO를 추진하거나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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