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식품 시장에서 냉동만두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비비고 군교자'. (사진=CJ제일제당)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냉동 만두 시장이 대기업들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동한 정체기에 머물렀던 냉동 만두 시장은 다양해진 속재료와 만두피까지 차별화되면서 올해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프라이어가 가전 필수제품으로 자리잡으며 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상품들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 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 해태제과, 동원F&B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만두에 크기를 키우거나, 랍스타 등을 만두소로 만들어 고급화하거나, 피를 얇게 만드는 기술을 적용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2014년 3966억 원, 2016년 4434억 원, 2017년 45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2017~2019년) 가공식품 내 냉동식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냉동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냉동 만두의 경우 올해 1~8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2.3% 신장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로 주로 조리해 먹는 ‘군만두’의 경우 올해(1~8월) 전년 동기 대비 38.2%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만두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이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식 만두를 표방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오는 2023년까지 국내외 만두 매출을 2.6조 원으로 올리고, 이중 글로벌 매출만 2조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를 냉동피자 등 세계적인 식품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김진숙 냉동혁신 팀장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400억 원의 매출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전년보다 40% 이상 성장한 9000억 원을 돌파,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축적된 R&D/혁신기술 경쟁력과 성과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한층 더 강화 오는 2020년 국내외 매출 1조 원, 2023년 매출 2.6조 원을 달성해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친다. 이는 ‘비비고 군교자’를 새롭게 선보이며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해 ‘만두의 메뉴화’를 구현했다. 이외에도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을 선보이며 한식만두의 진화를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얇은피 만두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풀무원의 만두 점유율은 17.6%로 2위를 기록했다. 얇은피 만두 출시 전인 3월 11.9%에서 5.7%p 올랐다. 냉동만두 시장은 그동안 '비비고'의 CJ제일제당과 '고향만두'의 해태 등 2개 업체가 오랫동안 1, 2위를 이어왔지만 얇은피 만두 출시 이후 냉동만두 시장 구도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얇은피만두 판매량이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며 "8월 이후 20%대까지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시판 냉동만두 최초로 얇은 피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만두피를 0.7mm 두께로 얇게 만들어, 만두소까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두피는 얇아진 대신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 쉽게 찢어지지 않기에, 군만두∙찐만두∙물만두∙만둣국 등 다양하게 조리해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동워F&B 역시 만두피 두께를 20% 줄인 ‘개성 얇은피 만두’ 3종(고기, 새우, 김치)을, 신세계푸드는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넣은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은 냉동만두 성수기로 이를 앞두고 각 기업들의 다양한 신세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니즈는 물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까지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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