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올림픽 공식 8K 방송 송출 위해 LG 디스플레이 패널 활용

▲ 삼성전자의 8K TV 국제규격 미달 및 허위 광고방송 등으로 공방을 펼치고 있는 LG전자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짓고 있다. 최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NHK가 LG디스플레이의 8K 패널로 방송 및 송출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K TV의 국제규격 미달 및 허위 광고 방송 등으로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승리의 여신이 LG전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 최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NHK가 LG디스플레이의 8K 패널로 방송 및 송출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놓은 QLED 8K TV의 국제규격 기준 충족 여부를 두고 LG전자가 제기한 규정 미달 주장에 대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았다.

ICDM, 8K TV 기준 제공할 뿐…적합성 판단 ‘안해’

ICDM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산하 기관으로 전 세계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과 규격을 정해 이 기준을 업계에 제공해왔다.

지난달 30일 ICDM은 공식적으로 “기업들이 우리 자료를 활용해 내놓은 데이터와 관련 이슈에 대한 개입이나 중재(mediate)는 없을 것”이라며, 해당 기준과 규격을 제공할 뿐 이에 따른 적합성 여부를 충족하는지에 대한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최근 LG전자가 "삼성전자가 내놓은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CM)가 ICDM이 디스플레이표준평가기준(IDMS)으로 정해둔 50%에 훨씬 못 미치는 12%에 수준에 머무른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언론사들이 공식 답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QLED TV 출시 이후 미국과 호주 등의 광고심의기관으로부터 'QLED' 명칭 사용에 문제없다는 결정을 받았다”며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서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부분에 대해 국내에서 뒤늦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특허청, Q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의미

QLED 명칭 사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에도, LG전자는 QLED가 ‘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를 의미한다는 것은 학계와 업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특허청이 지난해 말 “QLED라는 기술용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고 정의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는 주장은 주로 광고 심의에 관한 것으로 이번에 공정위에 신고된 부분과는 무관하다”며 “공정 당국의 판단(대상)과 별개의 사례를 끌어들여 논점을 흐리지 말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ICDM의 기준을 잣대로 ‘삼성 8K TV는 규격 미달’이라는 언급에 대해 “삼성전자의 화질을 인증할 수 있는 기관은 없다”며 “8K협의체(8K Association)를 구성해 해당 기준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LG전자의 8K TV에 들어가는 패널을 활용해 시험 방송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LG 8K 패널, NHK 8K 방송·송출 테스트

도쿄올림픽 공식 중계를 맡은 일본 NHK가 올림픽을 위한 8K 방송 및 송출 등을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키로 결정하면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8K TV 기술이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NHK기술연구소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난 5월 8K 무선 영상을 찍어 송출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었는데 LG전자가 8K TV에 적용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삼성전자가 8K QLED라고 주장하며 내놓은 TV는 NHK가 제작하는 영상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주도한 8K 협의체의 8K 기준은 초당 24, 30, 60 프레임 수준에 머물지만 NHK의 콘텐트(content)는 최대 240프레임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NHK는 이미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활용해 8K 관련 각종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종목의 8K 생중계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K가 LG 제품을 택한 이유는 현재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 2007년을 끝으로 일본에서 철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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