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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남매 엇갈린 운명…신세계·이마트 ‘희비 쌍곡선’
  • 정보라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10.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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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 이마트>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 지붕 두 가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주가는 1년 만에 반 토막으로 떨어지며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 주가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이들의 주가 방향성에 대한 특별한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어서 이마트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 주가는 1.75%(2000원) 내린 11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초 22만1000원과 비교해 보면 1년 만에 주가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정 부회장은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약 241억 원어치의 이마트 주식 14만 주를 매입했고, 이마트는 별도 상장 후 처음으로 지난 8월 약 9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90만 주를 취득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이마트의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마트, 실적 부진 지속 전망

이마트의 주가 하락은 소비 경기 악화와 쿠팡으로 대변되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으로 판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며 오프라인 매장 수익이 역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프라인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올해 상반기 -3%를 넘어서며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지난해 4분기부터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으며 지난 2분기에는 적자를 시현하기도 했다.

서정연·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휴일 수, 날씨 등 외부 변수보다는 1·2인 가구, 고령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의 부정적인 주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데다 반등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력사업인 할인점은 기존점 성장률의 부진과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관비 증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SSG닷컴, 이마트24, 조선호텔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도 이어지고 있어 이마트는 3분기도 전 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할인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결 자회사들의 경우 신설법인의 적자가 전체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모멘텀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대형마트 채널 경쟁력 약화에 따른 손익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미 시장 눈높이가 낮춰져 있는 만큼 실적 부진 자체가 새로운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1조 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계획 발표와 자사주 취득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방은 어느 정도 지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신세계는 주가 회복의 시그널을 보이며 이마트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중국발 면세점 호조

이날 신세계 주가는 살짝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2.72%(7000원) 떨어진 25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주가 회복의 흐름을 놓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8월 16일 장중 21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약 한 달 반 만에 17.10% 올라 지난해 말 25만 원대의 주가를 회복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호조로 인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국내 전체 면세점의 매출액은 미화 53억3000만 달러(한화 6조418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해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이 최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신세계가 3분기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는 명동 면세점 일 매출이 9월 70억 원을 훌쩍 넘으면서 2분기 평균 일매출 66억 원에 비해 10% 가까이 매출이 증대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 및 국경절로 인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도 인천점 철수와 온라인 일반상품이 SSG닷컴으로 합병하면서 총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기존점 성장률이 양호해 견조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보따리상 규제 관련 우려감이 많았지만 매출이 3개월 연속 호조를 보이면서 더 이상 관련된 우려는 없다”며 “중국인 입국자 증가 덕분에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입브랜드에 대한 수요 증가와 국내 면세점의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 상승, 원화 약세 효과 등으로 3분기 한국 면세시장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백화점도 회계기준 기존점 성장률이 7월 전년 동기 대비 4.8%, 8월 11.5%를 기록하면서 기존점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은 당분간 전년 대비 20% 이상 고신장이 지속될 전망이며 국내 백화점 사업은 온라인 채널 침투가 끝나고 VIP고객 및 명품 중심의 견조한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다”며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추세적인 증익 국면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비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공휴일 수 증가로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었지만 수도권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라인업을 가장 잘 갖추고 있어 경쟁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천 백화점 영업 종료 및 신규 면세점 초기 영업손실 반영에 따라 지난 1년간 이어지던 영업이익 감소 사이클이 드디어 종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2020년 백화점 신규 출점 부재 등 외형 성장률이 둔화되는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가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둔화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명품과 가전 비중이 확대되는 등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양호한 매출 성장에도 밸류에이션 확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마진 수입 화장품이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고 생활용품 부문도 매장 확대 효과로 2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서정연 연구원은 “코스메틱 사업부의 급성장에 대한 종전 기대감 저하, 이마트 채널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인한 우려는 최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실적 기대감은 4분기 이후 다시 본격화되며 주가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의류·생활용품·화장품 등이 카테고리 확장 및 판매 채널 다변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전략 방향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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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brj729@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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