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만섭 발행인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서문에 나와 있듯이, 현재 대한민국이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심화되는 첨예한 갈등의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이 책은 초판 발행 이후, 오랫동안 수정과 첨부를 통해 최대한 '공평한' 사실(fact)과 다양한 시각을 다양한 사료와 서술적 이야기의 방식으로 풀어낸 대중적인 역사서를 지향하고 있다고 필자는 언급하고 있다.

근대사, 일제 식민통치, 남북 분단 등 총 3가지 장에서 76개의 기술된 역사적 사실은 두 저자가 지향하는 팩트(fact)를 통한 공평함에 초점을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사상과 진영 논리에 섞여 들어가 역사가 정치에 일부 악용되는 현시점에서 본 이 책의 장점은 사료를 근거로 한 공평한 대중 역사서임에 틀림이 없다.

한복을 입은 이토 히로부미, 왜?

각설하고,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일제의 침탈 후인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우리의 외교권이 박탈되고서 설치된 통감부의 초대 수장(통감)으로 온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인의 호감을 사기 위해 우리의 한복을 입고 한복 코스프레 사진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 한국의 민족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이토(伊藤) (한국통감시대[韓国統監時代], 앞줄 왼쪽에서 2번째가 우메코[梅子] 부인). <사진=위키피디아>

또, '3.1운동 아시아독립운동의 모델이 되다' 장에서는 저자는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이전의 세계적 흐름과 시대적 의식도 서술했다. 단순히 국제정세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질서가 수립되는 시기가 우리나라에 독립운동 전개에 미친 영향력을 다양한 사료 등을 통해 우리 민족의 긍정적인 시각을 부각시킨 점도 흥미로웠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기술된 북한 세습체제와 변화를 제외하고, 저자가 남긴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의 발전' 속 마지막 단락이 필자의 마음이 아플 정도의 따끔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명박 정부의 독도 방문 이후 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의 문제와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로 인한 얼어붙은 한중관계의 문제를 떠맡게 된 문재인 정부가 2019년 현재의 한국(사회)은 남북 분단의 문제만이 아니라 극우 기득권 세력과 민족주의적 중도세력과의 진영 분단의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책은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가 선택한 대중적인 한국 근현대사 기술서로 초판 9쇄와 이번 개정판이 출판을 통해 증명되듯이, 앞으로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이야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80쪽, 최용범·이우형 저, 페이퍼로드 발행, 16,800원)

<저자 최용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 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월간 '사회평론 길'에서 취재 기자로 일하다, 2000년 '월간 중앙'에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를 연재하면서 역사 작가의 길을 들어섰다. 본 책외에도 '역사 인물 인터뷰',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 '만약에 한국사', '난세에 간신 춤춘다', '대학문예운동의 이론과 실촌(공저)', '너희가 대학을 아느냐(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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