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가 롯데리츠 및 IPO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AMC>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증시 상장을 앞둔 롯데리츠가 공모가를 확정하고 8일부터 일반청약을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평균 6%의 높은 배당수익률과 추가 자산 편입 등 장기 성장 로드맵 구축으로 초대형 리츠로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월 말 부동산투자회사로 설립된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현물 출자하고 백화점 3개, 마트 4개, 아웃렛 2개 등 총 10개 점포에 투자해 임대 및 매각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총자산 규모는 1조4900억 원으로 오는 10월 말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리츠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체 공모 물량의 65%인 5589만 주에 대해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969개의 기관이 참여해 358.0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롯데리츠는 주당 공모가격을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5000원에서 공모 가격을 확정해 약 4299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액의 35% 수준인 3009만 주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리츠가 매력적인 배당주라며 투자에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연평균 6%대의 배당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 지속된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5%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안정적이고도 높은 수익률인 셈이다.

이와 함께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 10개 매장에 대해 3개의 트랜치로 9∼11년의 장기 책임 임대 계약을 통해 확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한 구조를 띠고 있고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확보하고 있어 리츠 자산의 높은 확장성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혁진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일반적인 리테일 리츠들이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부진으로 임대료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 포인트”라며 “장기 임대 계약과 임차인인 롯데쇼핑이 관리비용, 제세공과금, 보험료 등을 부담하는 구조의 계약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영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연·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도 “여타 상장 리츠사가 지닌 배당주로서의 강점에 더해 ‘우량 스폰서인 롯데쇼핑’이 책임 임차인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국내에 다양한 사업 목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체계적인 자산 관리를 위한 수단으로 롯데리츠와 AMC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보장돼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상장 유통 리츠의 주가 수익률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1.4%를 기록하는 등 주가 수익률은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유통 리츠는 특성상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통 리츠 투자는 부동산 임대를 통한 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주가 변동성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리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대형 리츠의 상장이 관심도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액 자산가나 금융기관에 집중된 고급형 부동산 수익을 일반 국민에게 공유하고 개인의 부동산 직접 투자 수요를 리츠로 유도해 가계부채 감소 등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11일 보다 강도 높은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공모 리츠·펀드의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 리츠 상장 절차 간소화, 기관 투자자 저변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로 부각된 배당 매력과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세제 혜택, 현물 출자 과세특례 적용 기간 연장 등 이러한 정부의 리츠 활성화 기조는 향후 리츠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이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면서 올해 4분기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롯데리츠를 포함해 상장폐지 후 재도전하는 지누스와 한화시스템 등 대어급 상장이 기다리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리츠 자이에스앤디, 지누스, 한화시스템,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5곳이다. 코스닥시장은 녹십자웰빙, 라온피플, 미디어젠, 아이티엠반도체, 아톤, 엔바이오니아, 제테마, 캐리소프트, 케이엔제이, 티라유텍, 팜스빌 등 11곳이다.

윤혁진 연구원은 “K-OTC에 등록된 지누스의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2배 상승한 만큼 실적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롯데리츠는 고배당주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외에도 코스닥 시장의 반등으로 최근 공모를 철회했던 캐리소프트가 한 달여 만에 공모에 재도전하는 등 10월부터 다수의 기업들이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그는 “신규 상장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닥 지수에 편입되기 때문에 IPO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와 주가의 뱡향성은 코스닥 시장의 영향을 받는데 코스닥 지수는 통계상 11월부터 5월까지 강한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에 IPO 시장의 투자심리도 11월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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