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 구성품 개발을 완료한 초음속 고등훈기 T-50 골든이글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 호실적 전망과 함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 미국 부품업체 인수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두 달 새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12%(50원) 오른 4만2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지난 7월을 3만2200원으로 마감한 이후 이날까지 31.52%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에 156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7909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1조3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9%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73.4% 증가한 313억 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한화시스템 ICT의 고영업이익률 지속, 한화테크윈의 반사이익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더욱이 지난 1일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의 항공 엔진 부품업체인 ‘이닥(EDAC)’사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닥사 인수에 따라 GE, P&W 등 엔진제조사 인접 거점에서 미국 사업 수주의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고도의 설계 기술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현지에서의 사업 플랫폼 구축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엔진부품의 LTA 사업 등 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정적인 고유사업과 한화디펜스의 방산품 수출 증가, 한화시스템 ICT 호조에 외형 확대가 시현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 반영되는 이닥사의 매출 반영으로 2020년에는 양적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시스템 상장과 3조 원 규모의 인도 비호복합 수주로 긍정적인 모멘텀들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항법장치, 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등 방산 IT 전문기업으로 올해 실적은 매출액 1조6000억 원, 영업이익 829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동익·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전통적 제품 외에도 TICN과 IFF 등이 매출에 가세하고 한화S&C 부문의 실적도 올해는 온기로 인식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대형 자회사의 상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20년에는 이닥 인수 효과,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비용 감소, LTA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한화시스템은 피아식별기(IFF),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 본격화로 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1.3%, 65.6% 성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이익 성장, 하반기 중동·인도향 무기 수주, 한화 시스템 상장에 따른 자회사 가치 부각으로 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기업인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3.12%(750원) 하락한 2만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한화케미칼도 3.06%(550원) 내린 1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도 각각 2.39%, 2.37%, 0.66%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이에 대한 불확실성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움직임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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