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수협은행의 대출건수에서 비어업인이 68%난 차지했고 이로 인한 손실이 10년간 803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2019년 수협은행 대출 대손상각처리내역’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이 10년간 비어업인에게 실행한 8579건의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이 8033억 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어업인에게 실행한 469건에서 발생한 손실은 81억 원에 불과해 손실액의 99%가 비어업인 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대출건수에서도 비어업인 편중 현상을 보였다. 2018년 기준 22만2000여 건의 대출 실행건수 중 어업인에 대한 대출실행건수는 7만2000여 건으로 전체 대출건수의 32%에 그쳤다.

반면 2015년만 해도 전체 대출실행건수 14만여 건 중 어업인에 대한 건수가 8만4000여 건으로 60%의 비중을 보였다.

비어업인에 대한 대출 실적이 어업인을 초과한 것은 강화된 국제은행 규제(바젤Ⅲ)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001년 1조1581억 원의 공적자금을 긴급 수혈 받은 수협은행이 100% 중앙회 출자형식으로 독립한 2016년부터다.

수협중앙회에 채무를 떠넘긴 덕에 2014년 443억 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해서 2018년에는 2304억 원에 달했다.

이와 더불어 수협은행의 억대연봉자 숫자도 동시에 증가했다. 2014년 88명이었던 억대연봉자는 2018년 345명으로 4배가 늘어나 수협은행 전체직원(2018년 기준 2041명)중 17%가 억대 연봉자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수협이 어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협은행에서 비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실행이 높은 것은 설립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본연의 역할에 맞게 어업인들을 위한 자금지원과 함께 경영실적 개선에도 노력해 그 이익이 다시 어업인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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