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웅진코웨이 본입찰 마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SK네트웍스를 비롯해 칼라일 등이 이탈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으나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넷마블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본입찰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웅진그룹은 넷마블 참전으로 제값받기에 성공할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7월 21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SK네트웍스와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탈만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베인캐피탈을 제외하고는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본입찰에 불참을 결정했다.

특히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렌털업계 2위인 SK네트웍스는 본입찰 마감 직전인 지난 7일 공식적으로 불참 의사를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해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인수금액을 놓고 웅진그룹과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베인캐피탈만이 남은 상황이었지만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참전하면서 다시 흥행에 파란불을 켰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을 확보한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 측은 지난 10일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들은 또 “(웅진코웨이의 비즈니스 모델인)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중이며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등 IT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넷마블과 베인캐피털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앞서 다수 기업이 불참을 선언해 최종 매각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넷마블의 등장으로 연내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웅진그룹은 넷마블의 참여로 제값 받기에도 청신호를 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넷마블이 최근 탄탄한 자금력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웅진코웨이 인수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넷마불은 현재 3조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올초 넥슨 입찰 경쟁 당시에도 17조 원의 선의 매수 희망가를 적어냈던 만큼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5조 원 달성 및 글로벌 게임 톱5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다각도의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 같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웅진그룹은 이번 웅진코웨이 지분(25.08%) 매각을 통해 최소 2조 원 가량을 확보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올 초 코웨이를 되사는 데 투입한 금액만 1조8900억 원에 달한다.

아직 가격을 놓고서는 간극이 남아 있지마 시장에서는 웅진코웨이 자체가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렌털계정은 총 738만개로 170~200만 개에 머물러 있는 2위 사업자와 압도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매출에서도 올 상반기 기준 1조4647억 원, 영업익 2734억 원, 당기순익2023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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