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아웃렛 <사진=이랜드리테일>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어급 리츠의 상장과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이 맞물리면서 리츠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리츠코크렙은 높은 수익률 및 안정적인 배당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렙은 전 거래일 대비 0.58%(40원) 내린 68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52주 신고가 경신 이후 5거래일 연속 오르자 이날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달 20, 23, 27, 30일에도 각각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로 인해 이리츠코크렙의 주가는 9월부터 약 한 달간 6170원에서 11.67% 올랐다. 연초와 비교해서는 42.06% 상승했다.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규모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상장된 리츠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부동산이라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적이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5개 점포(뉴코아 야탑점, 일산점, 평촌점, 중계점, 분당점)에 대해 임대료를 수취한다. 공모 당시 연 7% 내외의 배당 수익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 이리츠코크렙의 최근 1년 동안 시가배당률은 6.4%로 나타났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뛰어난 주가 성과를 나타냈다”며 “코스피 평균 대비 높을 뿐만 아니라 반기 배당 실시, 당초 계획보다 높은 배당금 지급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였고 최근 금리 인하로 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이후 3번의 반기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6월과 12월 보통주 1주당 각각 141원, 118원을 공시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75원의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올해 연말에도 170원 내외로 배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정연·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리테일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배당 지속 여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었으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상권의 부동산 자산과 리스크 헷지를 통해 배당상품으로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다른 상장 리츠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이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장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눌려있던 주가가 2019년 이후 재평가를 맞이했는데 금리 방향성 변화, 상장 리츠 활성화 정책 등 대외적 환경도 변했지만 상장 당시 약속했던 배당 약속을 꾸준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유효했다”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바탕으로 배당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롯데리츠, NH리츠, 이지스자산운용리츠 등 대어급 리츠가 본격적으로 상장 움직임을 보이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공모 리츠·펀드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향후 리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358.0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리츠와 이지스자산운용리츠도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도 공모 리츠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액 자산가나 금융기관에 집중된 고급형 부동산 수익을 일반 국민에게 공유하고 개인의 부동산 직접 투자 수요를 리츠로 유도해 가계부채 감소 등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11일 보다 강도 높은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공모 리츠·펀드의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 리츠 상장 절차 간소화, 기관 투자자 저변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방안은 공모 상품에 차별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부동산간접투자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게 포인트”라며 “저금리, 정책 의지, 수요자 증대로 향후 2∼3년간은 공모 리츠·펀드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리츠코크렙의 낮은 거래량은 리스크 요인이 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유동 물량이 기업공개 당시 발행된 신주뿐이기 때문이다.

장문준·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율이 75%로 높아 유동성이 부족하다”며 “상장 이후 일간 거래대금이 3억5000만 원에 불과해 대규모 거래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공모 리츠는 모두투어리츠, 신한알파리츠, 에이리츠, 이리츠코크렙, 케이탑리츠 등 5개다.

이날 신한알파리츠는 0.13%(10원) 하락했으며 에이리츠도 0.62% 떨어진 64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모두투어리츠와 케이탑리츠는 각각 0.34%, 0.11% 상승한 2975원, 9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보면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극명히 갈린다. 신한알파리츠와 에이리츠 주가는 올해 초 대비 각각 42.17%, 28.84% 급등했으나 모두투어리츠는 4.65% 떨어졌으며 케이탑리츠도 21.30%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원금 보장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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