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에 넷마블이 선정됐다. 웅진 사옥(왼쪽)과 넷마블 사옥.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에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선정되면서 최종 인수가격은 물론 양 사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주식 25.08%를 1조8300억 원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는 SK네트웍스를 비롯해 국내 벤처캐피털과 컨소시엄을 이룬 중국의 하이얼,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바 있지만 가격 차이로 인해 무산될 위기를 맞았지만 넷마블이 참여를 선언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최종 매각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2조 원 안팎을 원하는 웅진씽크빅과 1조8000억 원대 중반을 써낸 넷마블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당초 웅진그룹은 올 초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9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2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 총 25.08% 지분을 확보하는데 1조9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무리한 인수로 자금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면서 웅진은 신용등급 하락을 겪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으며 결국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웅진 측은 코웨이가 지난해 영업이익 52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기업가치가 높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투입금액 이상인 2조 원은 받아야 한다고 본다.

반면 넷마블 입장에서는 최대한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게 유리하다. 초기 인수 후보업체들이 제시한 1조5000억~1조7000억 원 보다는 큰 1조8000억 원대 중반을 제시한 만큼 그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양 사간의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시너지 효과를 보기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먼저 게임산업과 렌털산업은 동떨어진 측면이 있어 당장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게임산업 쪽의 인수합병(M&A)을 지속해왔고 글로벌 톱 5 퍼블리셔를 목표로 제시해왔다”며 “실적이 안정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두 분야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넷마블 측은 웅진코웨이를 발판삼아 게임과 렌털이라는 이종사업을 접목해 ‘구독경제’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이날 웅진코웨이 인수 관련 컨퍼런스콜을 통해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있었고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원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실물구독경제 1위 기업"이라며 "기존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의 메이저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내년에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약 5300억 달러(약 600조 원),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털 시장 규모는 10조7000억 원 규모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부사장은 "그동안 게임 사업을 운영하면서 AI를 이용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운영 노하우를 발전 시켜 왔다"며 "이런 기술 및 노하우를 코웨이가 운영 중인 모든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중이고 향후 스마트홈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게임사업이 더해져 향후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양 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유동성 위기에 놓인 웅진코웨이는 자금난에 숨통을 터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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