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농단·경영비리 혐의와 관련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뉴롯데'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법 판결로 신 회장은 물론 롯데로서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 회장의 활동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게 되면서 경영활동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역시 신 회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와 해외사업은 물론 중요한 인수·합병(M&A)에 대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신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영어(囹圄)의 몸이 됐던 8개월 동안 대규모 투자와 해외사업이 사실상 중단되고 중요한 인수·합병(M&A) 건이 무산되는 등 그룹 경영이 위기에 처했던 경험이 있다.

약 3년 간의 '사법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을 걷어낸 만큼 신 회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뉴 롯데' 전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뒤부터 신격호 명예회장 시절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호텔롯데 상장만이 남은 상황이다.

일본롯데홀딩스가 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의 국내 증시 상장은 독립적인 지주사 체제의 완성은 물론 '롯데=일본회사'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작업으로도 평가받는다.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99% 이상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는 일본인 종업원·임원·관계사 등 일본인 지분율이 50%를 넘는다.

롯데는 신 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계기로 호텔롯데 상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최근 호텔롯데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 할 수 있는 면세점 사업부문의 업황이 부진해 상장을 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를 감싸고 있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뉴롯데'의 완성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시기를 언제라고 못박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이 된다면 언제든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신 회장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의 집행유예를 확정한 것과 관련, "그동안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분이 지적해 주신 염려와 걱정을 겸허히 새기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영계도 이번 판결에 대해 롯데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판결을 계기로 롯데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동시에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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