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에서 생산하는 발전용량 440kW 연료전지 <사진=두산>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발전용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두산퓨얼셀’이 두산에서 분할된 후 재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연료전지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퓨얼셀은 독립법인으로 분할 이후 상장 첫날 장 시작부터 시초가 424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5%)까지 상승하면서 55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상장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의 국내 첫 상장 사례”라며 “국내 연료전지 기업들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퓨얼셀은 안정적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분할 상장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4월 두산은 신성장사업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분사 계획을 발표하고 연료전지 사업과 전자소재 사업 분야를 독립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연료전지 사업 부문인 두산퓨얼셀과 전지박·OLED 등 전자 소재와 화장품·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는 지난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의 성장 가치가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로 한국의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수주 규모가 2017년 3224억 원에서 올해 1조 원 내외로 크게 올랐다. 2022년까지 매해 약 3조 원의 신규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204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기준 620만 대 생산·판매하고 수소 충전소도 1200개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 수소산업 경쟁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 파이가 늘어남을 가정했을 때 두산 연료전지도 매해 꾸준한 수주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대형 사업의 경우 시장점유율 79%로 두산이 대부분 수주를 하고 있는데 두산의 풀 캐파를 가정해도 정부의 계획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료전지가 수소경제의 주요 축인 만큼 올해부터 2040년까지 진행될 연평균 6조7000억 원의 연료전지 신규 설비 도입 계획은 향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큰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 내 연료전지의 비중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인 RPS 비율 강화에 따라 대형발전사업자는 2023년까지 발전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발전원이 연료전지다. 이에 따라 두산퓨얼셀의 핵심 사업 분야인 연료전지 발전 분야도 수소 경제의 한 축으로써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승두 연구원은 “연료전지는 저공해 분산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인 REC 가중치 2.0을 적용받기 때문에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며 “이 경우에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이 끝난 두산퓨얼셀의 집중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최근 미국 블룸에너지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두산퓨얼셀에 대한 기대치 또한 낮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이후 레벨업된 수주의 매출화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시장의 연료전지 시장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블룸에너지 주가도 급락했는데 시장의 한계와 차별화된 이익구조를 고려하면 두산퓨얼셀의 차이점은 분명하다”며 “시장의 노이즈가 기회라고 판단되며 두산퓨얼셀은 재상장 후 빠른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두산솔루스의 대안주 역할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날 재상장한 두산솔루스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55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OLED 소재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매출액 약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유럽 지역에 생산설비(CAPA)를 증설 중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전지박 수요는 지난해 1만3000톤에서 2023년 6만2000톤, 2025년 11만 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럽의 첫 생산설비인 전지박 공장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LED 소재도 2020년부터 폴더블폰 판매 본격화, 중화권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성장 동력 실현과 함께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존속법인인 두산은 변경 상장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성장 가치가 높던 신설 법인의 분할로 주가 조정을 받으며 전 거래일 대비 4.55%(3800원) 하락한 7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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