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전경.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내년 특허권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은 물론 관세법 개정으로 최장 10년간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노리는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총 12개 면세점 구역 가운데 8개 구역의 면세 특허권이 내년 8월 만료된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했던 DF2·DF4·DF6 등 3개 구역과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DF3·DF7, 중소기업 면세점에 배정되는 DF9(SM면세점 운영) 및 DF10(시티플러스 운영), DF12(엔타스듀티프리) 구역 등이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면세점 매출 1위의 구매력이 보장된다. 또한 지난해 관세법 개정으로 최장 10년 동안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산정방식이 적용될 경우 임대료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제2터미널 개장 이후 이용객 분산을 이유로 임대료를 27.9% 인하한 전례도 있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제1터미널 전체 매출 중 약 55%를 올리는 대기업 5개 구역을 놓고 면세업계 BIG3인 롯데,신라,신세계는 물론 현대까지 가세할 것이란 분석이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신라면세점의 화장품·향수 사업권이다. 9개 면세사업권 가운데 대기업 몫인 사업권은 5개로 이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화장품·향수 사업권은 단 1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신세계면세점에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내준 롯데면세점은 물론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 후발업체인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이 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업 면세점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롯데 39%, 신라 30%, 신세계 18%로 격차가 줄어 들어든 상황이다. 이번 경쟁을 통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나올 3개 구역을 모두 지켜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화장품, 향수 판매 사업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중한 입장이다. 추가 매장을 운영할 시 수익성 등을 검토한 뒤 추가 입찰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면세 업체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입찰 경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 한 곳만 운영중인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추가 사업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연인지 지난 8월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라며 "시내면세점과는 달리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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