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연초부터 YG의 버닝썬 사태로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며 지난 8월 저점을 찍었던 엔터 3사(SM·YG·JYP)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며 엔터 종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콘텐츠의 부재로 투자자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부족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2만7000원을 기록했던 SM의 주가는 이날 3만4750원으로 약 두 달간 28.7% 상승했다. SM과 같은 날 1만9300원으로 최저가를 찍었던 YG도 이날 2만4900원으로 같은 기간에 29.02% 올랐다. JYP도 지난 8월 6일 1만6300원으로 저점까지 떨어진 이후 이날까지 2만1350원으로 30.98% 뛰어올랐다.

연초 YG는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양현석 전 YG 대표이사를 포함한 소속 연예인들의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SM은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 관련 이슈와 더불어 실적마저 뒷걸음질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던 엔터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6개월 이상 주가 하락이 이어졌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관계 악화 우려까지 겹치며 JYP의 주가도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펀더멘털 훼손 없어…투심 회복 눈앞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엔터 업종의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대외 이슈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투심이 악화한 것이라고 발표해왔다. 이들은 조금씩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고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본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음원과 플랫폼의 발달로 인한 매출 및 수익성 증가,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인지도 확보를 통한 선진 시장 위주 공연 및 MD 수익화, 장기적으로는 선제적으로 인기를 확보해둔 동남아 및 신흥국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K-Pop의 글로벌 주류 안착 등 세 가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팬덤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엔터 3사들의 리레이팅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의 센티멘털을 악화시킨 YG는 관련 이슈가 온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소속 가수들의 활동은 차차 정상화되는 모습”이라며 “그간 엔터주는 어떠한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결국 아티스트 혹은 글로벌 모멘텀으로 이를 극복해왔으며, 현재 악재는 잠잠해지고 있어 하반기 엔터테인먼트의 업종 분위기가 달궈졌다”고 판단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YG 이슈는 10월 내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되고 일본과의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본 투어 일정이 추가되면서 하락세는 진정되고 있다”며 “악재들은 꾸준하게 가격에 반영됐고 음원·음반·투어 등 가속화된 수익화 과정 등 산업의 성장은 여전해 펀더멘털 훼손 요인이 없는 데다 연말까지 주요 그룹들의 컴백과 투어가 재개되는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메리트는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엔터 3사의 실적은 아티스트 활동량 증가 효과에 힘입어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SM에 대해서는 2020년 3월인 주주총회 시즌 이전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KB자산운용과 주주서한 공방 등을 경험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주주 친화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SM의 경영진은 현재의 지분 구조상 2020년 3월에 만기되는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배당 실시 등 투자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게 될 것이고 향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등장 및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회사에 내재된 비효율의 개선 및 손익 관리에 대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재료가 없어 개별적으로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영현 연구원은 YG에 대해 “‘악동뮤지션’의 신규 음원 차트 호조와 ‘위너’의 아시아 투어로 하반기에 완만한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면서도 “소속 아티스트 및 대주주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조만간 제대를 앞둔 ‘빅뱅(승리 제외)’의 컴백 여부와 신인 남자 그룹 ‘보석함’의 데뷔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섹터 전반의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개별 이벤트에 집중할 시기”라며 “SM은 행동주의, JYP는 오는 11월 정규 앨범을 통해 컴백하는 ‘스트레이키즈’가 대중성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