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수주량 현재 40% 수준, 목표 위해 최선 다할 것”
노조 “내부 갈등 아니다. 사측 가까운 인원들 반대 의견일 뿐”

▲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교섭이 장기전으로 갈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는 내부갈등, 회사는 수주목표 미달이라는 고민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중공업 노조 간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대의원회의에서 통과된 조합비 인상 결정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의 전체회의 요구 등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비롯해 올해 끝내야할 과제가 산적한 현대중공업도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조합원 회비 인상 결정에 따른 노조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하고, 게시판을 통해 비판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대의원 회의서 조합비 인상투표 가결

현대중공업 노조의 조합비 인상 건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조 집행부는 물적분할을 목표로 한 주주총회 저지 등 투쟁을 위한 과정에서의 비용 및 주총장 물품 파손에 따른 배상 등으로 조합비 사용이 크게 늘었다.

이에 당시 비용 충당을 위한 조합비 인상을 시도했으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올해 안에 조합비를 채워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마땅한 제시안도 내지 않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사측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조합비는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이코노미톡뉴스 취재진에게 “사측과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가는 부분에서도 조합비 인상을 비롯해 조합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을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합비는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지난 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조합비 인상안을 상정하고 97명 참석자 가운데 65명의 찬성을 얻으며 3분의 2를 간신히 넘긴 67.01%로 통과시켰다.

노조 집행부, “반대 의견 사측에서 나온 것”

업계에 따르면 이 투표 이후 전체 투표를 요구하거나, 조합비 인상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어, 노조 집행부는 사측이 아닌 노조 자체의 갈등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일부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평소에도 노조의 행동에 반대하며 사측의 의견을 따르는 인원들”이라며 “그래도 혹시 몰라 대의원들이 현장을 다니며 반대의 목소리를 포함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비 인상안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가장 부담이 없고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준에 맞췄고,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예측되는 임단협 교섭에도 충실히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2개월 남았는데 수주량 40% 수준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임단협 교섭은 뒤로하더라도 올해 목표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2개월여 남긴 했는데 수주에 대한 부분은 약 40% 정도로 수주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비 하락한 상태긴 하지만 지난 2016년이나 2017년 보다는 높은 수주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는 6개국에 신청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지만 국가별로 절차가 다르므로 해당 국가에서 원하는 자료는 다를 수 있어 충실히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유럽과 일본의 경우 글로벌 빅2의 결합을 통한 압도적인 글로벌 조선사의 탄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노조의 반대가 기업결합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국내 조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최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노조의 기업결합 반대가 회사의 장기 성장과 수주까지 가로막고 있다며 협력적 노사관계 만들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은 회사 가치 성장의 기회”라며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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