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의 '릴 베이퍼'(왼쪽)과 쥴 랩스의 '쥴' 이미지.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GS25가 국내 편의점 가운데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조치를 취하면서 업계 전체로 조치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첫 중증 폐 손상 의심 사례가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함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브랜드 쥴 랩스의 '쥴'과 KT&G의 '릴 베이퍼'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번 정부 방침에 대해 쥴 랩스 측은 "미국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과 비타민 E 화합물"이라며 "우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KT&G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현재 정부 당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결과 정부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이에 성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틱 또는 캡슐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업체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액상형 제품과는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외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하이브리드형 제품군이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대표적이고, 하이브리드형 제품은 KT&G의 '릴 하이브리드'나 JTI의 '플룸테크' 등이 있다.

JTI 측은 "(우리는) 논란이 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무관하다"며 "중증 호흡기 질환 원인으로 추정되는 THC·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플룸테크는 '무(無) 니코틴' 액상을 저온 가열해 담뱃잎이 들어 있는 캡슐을 통해 증기를 생성하는 원리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라며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여파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용 자제 권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릴 하이브리드 역시 액상에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편의점 GS25는 이날부터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키로 하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S25는 이날부터 쥴에서 생산하는 액상 담배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 등 총 4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액상 전자담배의 위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결과에 따라 재판매나 전체 액상 담배로의 판매 중단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GS25를 제외한 나머지 편의점 등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방안이 나오면 따를 것"이라며 "아직 유해성이 뚜렷하게 결론나지 않은 제품 판매를 무작정 중단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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