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과 인력,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어떻게 지켜낼 지 포커스 맞출 시점"

▲ 한국GM이 창원공장 생산공정을 1교대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비정규직근로자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이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1교대로의 전환 반대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한국GM노조비정규직지회)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부평2공장의 2교대 전환과 함께 군산 무급휴직자 조기 복직을 진행한 한국GM이 반대편에서는 창원공장 근무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키로 결정해, 650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 22일 군산공장 폐쇄로 휴직 상태에 있던 근로자 300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결정한 이틀 뒤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오는 12월31일까지 한국GM 소속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인수인계를 요청했다.

한국GM "해당공정 정규직에게 습득시키라" 요청

현재 한국GM은 창원공장에 대해 주야간 2교대 생산공정을 유지하고 있으나, 생산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1교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지난 24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담당하고 있는 공정을 한국GM 소속 근로자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창원공장의 해당 생산라인을 1교대로 줄이면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속한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올해를 끝으로 종료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1교대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이에 따른 인원 조절 차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속한 도급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해 인원을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GM 관계자는 “내수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수출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GM으로서는 수출물량을 포함한 생산성 유지를 위한 인원충원 차원에서 군산 휴직자들의 조기 복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한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장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으로 한국GM이 자사 소속 휴직 근로자들의 조기복직과 함께 도급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근로자들에 대해서는 계약만료를 선언하고 내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어냈다.

2교대의 1교대 전환 "절반이 필요 없다는 의미"

이와 관련 한국GM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창원공장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다는 것은 2000명이 넘는 생산 인원의 절반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되고, 우선적으로 65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계약만료로 해고될 위기에 놓여 정규직 지회를 통해 한국GM에 2교대 유지를 요청한 상태다.

창원공장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한국GM은 정부가 제안한 중재안을 거스르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창원공장의 부당 해고자복직과 생산공정의 2교대 유지에 대한 선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한국GM 창원공장은 비정규직 노동자 63명을 해고하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과 함께 해고자 복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77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후 한국GM 노조와 고용노동부는 자리가 날 때마다 하청업체가 해고자들을 우선 채용한다는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26일 만에 점거 농성을 해제한바 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 해고자 14명이 중재안에 따라 복직했을 뿐 나머지 노동자들은 여전히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과 한국GM의 수입차협회 가입 및 해외 생산 차량 수입 반대 등으로 이미 피로감을 느낀 정규직 노조지회가 비정규직을 위한 교섭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는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이 지난 군산공장 폐쇄로 3년의 무급휴직 상황에 있던 휴직자들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부평2공장 라인으로 조기 복직시키면서, 앞에서는 정규직 노조 달래기에 나서고 반대편에서는 창원공장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계약만료를 선언하고 인원감축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사업은 합리적인 것인데, GM본사가 북미 공장 5개를 폐쇄하면서도 적자가 나는 한국 공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한국GM)는 지금 공장과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지켜낼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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