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그룹 본사. (사진=애경그룹)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매각 본입찰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자금에 대한 약점을 해소하며 강한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오고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오는 7일 실시한다. 금호산업 측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은 애경그룹이 인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각각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지난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등의 경험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했었지만 컨소시엄 구성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애경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5000억 원대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운용 자산이 더해져 약 1조5000억 원의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애경그룹은 지난 2005년 LCC 사업 모델을 최초 도입해 2006년 제주항공을 설립하고, 이후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항공업계 불황 속에서 안정적 경영능력을 보여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LCC 최초 매출액 1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이번 인수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자금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막강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산이 10조 원이 넘는데다 현금성 자산만 1조6000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을 든든한 파트너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항공업 경험이 없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대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 재무 부담에 의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총 부채는 8조5000억 원으로 여기에 상황해야 할 영구채 5000억 원까지 고려하면 9조 원이다. 금융 부채에 대한 상환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에 대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인수 그룹 전체 경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항공사업은 특수사업으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제주항공을 저비용항공(LCC) 1위로 만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수에 성공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빠른 안정화는 물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승자의 저주' 같은 말은 대형 M&A에 빠지지 않는 말인 것 같다"며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인수와 그 이후에 대해 생각하고 도전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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