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달 30일 우선 은행 10곳을 중심으로 오픈뱅킹시대가 개막한데 이어 시중은행들이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통신과 금융이 결합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을 시작한 KB국민은행과 통신사업 진출을 앞둔 KEB하나은행은 금융플랫폼을 통한 소프트웨어적인 접근과 함께 직접 유심을 활동한 하드웨어 방식까지 접목한 투 트랙 전략으로 디지털로 구현되는 비대면 금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가상통신망서비스(MVNO)인 ‘Liiv M(리브 모바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출시한 리브 모바일은 단순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혁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을 대폭 할인해주고 알틀폰 업계 최초로 5G망도 제공한다.

더욱이 리브 모바일은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만큼 통화 품질 및 인터넷 속도 등 서비스 품질에서는 기존 통신사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청은 모바일 웹 또는 전화 상담센터에서 가능하면 KB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전용 유심칭을 수도권의 경우 당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유심칩에 KB국민은행이 개발한 전용 모바일공인인증서를 탑재해 유심칩만 있으면 공인인증서나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바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금제도 단순하다. 5G요금제는 스페셜 요금제(월 기본요금 6만6000원·월 180GB 제공)와 라이트 요금제(월 4만4000원·월 9GB) 등 이종이다. 통신요금은 급여 도는 4대 연금 이체 등 거래 실적과 제후카드 청구할인 등을 더하면 최대 3만7000원 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LTE 무제한 요금제는 최대할인을 적용받으면 월 7000원에, 일부 데이터 요금제는 무료로 일용할 수 있다.

더욱이 KB국민은행은 잔여데이터에 대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브 베이트‘ 포인트리로 최대 1000포인트리까지 적립(무제한 상품 제외)해 주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향후 갤럭시노트10 시리즈·갤럭시 A90 등 5G스마트폰과 갤럭시 S10·A50 등 LTE 모델 등을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금융플랫폼과 스마트폰 투 트랙으로 선점

이에 대해 허인 KB국민은행 행장은 지난달 28일 사전론칭행사에서 “지난 4월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6개월을 숨가쁘게 달려왔다”면서 “통신을 처음하는 일이다 보니 6개월도 길다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지금도 완성품이 아니라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환 디지털금융그룹 대표는 “기본적으로 통신으로 이윤을 남길 생각은 없다”면서 “기기공급도 기존 통신사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판단한다. KB카드 할인 등을 추가롤 이용할 경우 출고가 기준 25% 정도 할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은 통신과 금융이 융합된 이번 사업을 통해 디지털화 되고 있는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금융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플랫폼과 함께 스마트폰이라는 근본적인 방법에 대해 해법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소프트웨어적인 편리함과 하드웨어의 실체를 동시에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더욱이 때마침 오프뱅킹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은행들마다 고객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의 통신사업 진출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통신사업을 통해 자연히 오픈뱅킹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면서 “더욱이 기본 통신사들보다 저렴한 통신요금과 기기공급까지 이뤄진다면 KB국민은행 주요 고객을 비롯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의 일정부분을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나오지는 않는다. KB국민은행이 통신사업에 뛰어든 만큼 적정 가입자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큰폭의 적자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허 행장은 “큰 틀에서는 100만 개통 이상이 돼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통신망을 통째로 빌려서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 SK텔링크와 손잡고 금융상품 사용 실적에 따라 알뜰폰 요금제를 할인해 주는 제휴를 통해 진출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일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를 통해 금융 실적을 통한 통신요금 할인과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결합하는 일종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웨이브(Wawe)’를 비롯해 음악플랫폼인 ‘플로(FLO)’ 등이 결합된다.

KEB하나, SKT·SK텔링크 제휴 알뜰폰 진출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통신혜택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을 구측해 고객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SK텔레콤 등)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KB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해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 업무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링크를 통한 실제 통신상품은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B국민은행을 필투도 속속 통신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누가 선점할 지에 이목이 솔리고 있다.

특히 업계는 통신업이 은행, 카드 등 금융거래 실적과 연계된 서비스가 가능해 계열사 시너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금융거래 실적이 많을수록 할인폭이 커지는 만큼 각 은행의 충성고객 확보에도 용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대내외적인 부담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 “통신업은 아직 진출한 은행이 없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지주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인라는 인프라를 통해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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