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가운데 가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지국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업계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346만6784명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300만 명을 넘어섰다.

월별로 누적 가입자는 4월 27만1686명, 5월 78만4215명, 6월 133만6865명, 7월 191만1705명, 8월 279만4536명을 기록했다. 매달 적게는 51만여명에서 많게는 88만여명 수준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53만6599명으로 전체의 44.3%를 차지했고, KT가 105만5160명(30.4%), LG유플러스 87만5025명(25.2%)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속도라면 5G의 올해 가입자수는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LTE의 경우 상용화된 지 1년 반 만에 가입자 15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6개월 동안의 가입자 증가 속도로는 5G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데이터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국내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무선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은 총 8만7928TB(테라바이트)로 집계됐다. 1인당 25.97GB(기가바이트)를 사용한 것이다.

HD(High Definition.고화질)급 120분짜리 영화 1편의 용량이 2GB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5G 이동통신 가입자 한 명이 한 달 동안 영화 13편 이상 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1인당 월별 평균 사용량을 보면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 5월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18.26GB, 6월 23.42GB, 7월 24.08GB, 8월 24.64GB를 기록했다. 지난 5∼6월 사이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5.16GB가 급증했고, 그 이후에는 매달 0.66GB∼1.33GB 수준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4G(LTE) 이동통신의 경우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5월 8.32GB, 6월 8.20GB, 7월 8.66GB, 8월 8.66GB, 9월 8.31GB로 8∼9GB 수준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4G 이동통신 이용자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5G 이용자의 32%에 불과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영상이나 게임 등 5G 관련 콘텐츠가 확산하기 때문에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만큼 데이터 사용량도 확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 등의 실감형 콘텐츠 이용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5G 서비스 이용을 위한 기지국의 지역 간 편중 현상과 품질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일까지 구축된 기지국은 LG유플러스 3만282국, KT 2만7537국, SK텔레콤 2만1666국 등 모두 7만9485국이다. 기지국 송수신 장비는 18만대에 육박해 정부와 이통3사가 연말까지 목표한 23만대의 78%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통3사 5G 기지국 가운데 수도권이 4만4325국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장소별 5G 기지국 구축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 9월 준공신고 기준으로 실내 기지국은 전체 5G 기지국의 1% 수준인 898국에 불과했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터널과 지하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에는 이통3사가 총 882국(0.97%)을 구축했고 지하에는 446국(0.49%)이 설치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통 3사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인구밀집 건물 내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또 350여개 영화관·체육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하반기 내 시설 공동구축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는 전국 지하철 각 노선별로 5G 기지국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3사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있게 5G망을 안정화시키는 게 가장 큰 숙제다"라며 "LTE 때는 1년 반 만에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5G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고객 눈높이에 맞는 품질과 콘텐츠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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