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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점포 성장률 둔화…신남방 대안될까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11.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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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해 브랙시트 등 글로벌 악제가 이어지면서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영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1조 원의 수익도 올해는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에 편승한 동남아시아 중심의 점포 운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이 올해 3분기까지 해외점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700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KB국민은행을 포함해 2분기까지 공시된 해외법인 실적(-8.8%)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은행권 해외 실적 대부분을 4대 시중은행이 차지하고 있어 올해 1조 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만 3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의 올해 해외 수익이 1조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2년 연속 1조 원 돌파는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연간 22.2% 증가했던 성장세 역시 한풀 꺾이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재가 많은 한해였기 때문에 곳곳에서 손실이 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올해 앞다퉈 신남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지고 신남방 뜨고…베트남 격전지 급부상

특히 시중은행들 간에도 실적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섰던 KEB하나은행은 중국법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8%인 303억 원이 줄어든 144억 원을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KB국민은행 역시 런던과 중국 법인이 각각 4억 원, 74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5억 원)와 7.4%(6억 원)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 진출을 통해 실적을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글로벌 점포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9.1%(20억 원) 늘어난 244억 원을 기록했고 베트남 우리은행도 상반기 82억 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30%(46억 원)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568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누적 3분기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은 934억 원 순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신남방 진출을 통해 글로벌 수익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격전장으로 불릴 정도로 각각의 전락을 내세우며 진출확대를 모색 중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과 협력해 베트남 버전 쏠앱에 비대면 실명인증 기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36개 지점을 운용하고 있지만 자산 4조5276억 원으로 베트남 전체 금융사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로 연간 최대 5개 지점 개설 허가만 받을 수 있어 영업망의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즉 쏠앱을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처럼 계좌 개설과 대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을 강화할 경우 영업점 부족 등 외국계 은행의 단점을 극복하고 현지 은행과의 경쟁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출발한다.

최근 베트남에 10번째 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매년 5개씩 영업점을 늘리면서 차별화된 모바일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신한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는 밀리지만 모바일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남방 후발주자 지분참여·영토확장 '집중'

KEB하나은행은 기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영업점을 통해 진출한 가운데 영업점 확대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우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승인을 획득해 BID가 발행한 신주 6억330만2706주를 1조148억 원에 인수해 지분 15%를 취득한 2대주주가 됐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KEB하나은행은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 지점 및 사무소, 5만8000개의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진출 후발 주자인 KB국민은행은 우선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들 지역에서 소액대출법인(MFI) 지점수를 18개 늘린 바 있다.

2020년에도 메공캉 유역 근처에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규 설립 및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KB국민은행이 타 시중은행에 대해 해외 진출에 늦은 만큼 신규 진출을 통해 영토 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이 신남방국가에 관심을 가지는 건 국내 대비 높은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는 저금리로 성장이 멈춰있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실제 베트남의 경우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 낮췄지만 여전히 6%의 기준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이사도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5%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내보다 금리가 높아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은 신흥국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NIM이 높은 시장에 진출하면 ROE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남방 지역의 수익이 적극 반영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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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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