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의 온라인 세일 행사 광군제가 44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한국기업들도 광군제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반면 국내 최대 세일행사로 홍보되고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에서 펼쳐지는 연중 최대 온라인 세일 행사인 광군제에서 44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기업들도 광군제에 동참하거나 이 분위기로 몰아 온라인 판매 특수 효과를 누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글로벌 최대 온라인 행사인 광군제 행사를 열어 전년 대비 25% 늘어난 2684억위안(약 44조5200억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매시간당 평균 1조8500억원에 달하는 물품을 팔아치운 금액이다.

행사 당일 0시부터 시작된 광군제 온라인 판매는 총 2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시시각각 전년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100억위안(약 1조6587억원)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1분36초, 1000억위안(약 16조5870억원)은 1시간3분59초에 달성했다.

이 행사를 진행한 알리바바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의 제품 총 2만2000여개가 넘게 판매됐으며, 할인 금액만 500억위안(약 8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규모 할인행사와 더불어 진행된 최대 24개월의 무이자 할부도 거래액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광군제 숟가락 얹기 나선 한국기업,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완판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광군제에 숟가락 얹기 전략으로 매출신장을 도모했다는 업계의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날 광군제 행사에 맞춰 2차 판매 행사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판매개시가 시작된 지 40분 만에 예정 물량을 완판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국내 점유율이 0.7%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뜨거운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며 삼성전자가 추가적으로 물량을 준비한다면, 최근 5G를 상용화하면서 고가의 5G 단말기 위주의 스마트폰 시장 재편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중국내 입지 확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내 글로벌 기업의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판매된 갤럭시 폴드는 LTE모델로 1만5999위안(약 265만원)으로 5G가 지원되는 국내용 출고가보다 25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한국 화장품 업체들도 광군제 분위기에 편승해 K뷰티의 입지 확보와 더불어 그간 J뷰티(일본 화장품)에 밀려나 2위 자리 머물렀던 설움 극복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성장했고,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하면서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광군제 편승…코리아세일페스타는 글쎄

온라인 직구 플랫폼 G마켓에 따르면 에센스·앰풀, 베이스 메이크업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60% 신장했다. 중국인 고객이 많이 구입한 뷰티 제품으로는 한국 브랜드 바닐라코의 클렌징·파운데이션, 제이준코스메틱의 아이크림과 마스크팩 등이 꼽혔다. 라네즈와 아이오페 및 이니스프리 등의 제품들도 판매 순위 상위에 올랐다.

11번가와 G마켓 등은 중국어 전용 온라인관을 구성하고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해외직구를 위해 찾아오는 중국 고객들 대응에 나섰다. 11% 할인 쿠폰과 함께 국제 특송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광군제 특수에 집중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루 구매 고객수는 전년 동일 대비 38% 늘어난 약 111만명으로, 53% 늘어난 429만개의 물품 판매를 기록하며, 일 거래액 기준 14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국내에서 진행중인 코리세일페스타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중국의 광군제 등 글로벌 대규모 판매 행사와 시기를 맞추기까지 했으나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650여개 유통, 제조, 서비스업체가 함께하는 국내 최대 쇼핑축제로 홍보하며 기간도 10일에서 3주로 늘렸으나, 간간이 현수막이나 홍보물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나 국내 소비자들 모두 기본적인 할인 행사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있으며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대규모 행사를 감지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쇼핑거리인 명동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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