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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보험, 손보업계 애물단지서 효자상품 ‘탈바꿈’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1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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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통신사가 휴대전화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실·파손 등에 대비해 판매하고 있는 휴대폰보험이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가 넘는 손해율을 기록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고가폰 등장 및 보장 범위 축소, 자기분담금 정률제 등을 통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손보사들은 손해율 최저 70%대까지 낮추며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휴대폰보험 시장은 올해 손해율 하락, 고가 스마트폰 출시 등에 따른 보험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보험 가입자수는 매년 증가해 2013년 501만 명(금융감독원 기준)에서 2014년 613만 명, 2015년 774만 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통계자료는 없지만 1000만 명을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휴대폰보험은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상품별로 보험금 차이는 있지만 통상 1인당 월 평균 5000원 수준으로, 연간 6만 원 가량을 납부하고 있다.

이를 이용자수에 대입하면 시장규모만 최소 5000억 원으로 성장한 셈이다.

손해보험사들은 통신사와 제휴해 휴대폰보험을 전담해서 판매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삼성화재·메리츠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 등이 판매한다. KT는 DB손보와 현대해상·농협손보가, LG유플러스는 KB손보가 전담하고 있다.

2012년 보험사기극 극성…손해율도 100% 웃돌아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보사들 입장에서 휴대폰보험은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2008년 출시된 휴대폰보험은 매월 가입자가 1만 원 이하의 보험료를 내고 휴대폰 파손·분실을 보상받는 상품으로 휴대폰 구입 2주 이내로 가입이 가능하며 통신사가 보험사와 단체 보험 형태로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피보험자는 통신사에 보상을 신청하면 통신사가 보험사에 재청구하는 방식을 취했다.

문제는 2012년을 기점으로 보험사기가 극에 달하며 보험사 손해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민원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개선안을 제안할 정도 였다.

특히 당시 손해율은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이 치솟은 이유는 스마트폰을 고치는 것보다 교체하는 게 훨씬 유리한 보험 상품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통신사들은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게 되자 자기부담금을 정해진 비율대로 납부하는 정률제를 도입하며 손해율을 낮추기 시도했다. 2013년 정률제 도입 후 비율에 따라 자기부담금을 내도록 했고 보상한도도 낮추자 손해율은 안정화를 찾아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초 기준 휴대폰 보험의 손해율은 업체에 따라 최저 70%까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됐다.

덕분에 휴대폰보험을 서비스하는 통신사들 모두 보험료를 인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보험료를 내렸고 SK텔레콤도 8월 중순 보험료를 10% 낮췄다.

이처럼 휴대폰보험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자. 손보사들 입장에서는 최근 손해율이 악화된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대신 든든한 상품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판매를 시작한 200만 원대 갤럭시 폴드를 비롯해 170만 원에 가까운 아이폰11 프로 플러스 모델 등 고가모델이 등장하면서 휴대폰 보험 가입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통신사들은 갤럭시 폴드 또는 아이폰11용 전용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당국, 참조 요율 개발 돌입…요금 조정 가능성 확대

다만 안정적인 성장세 속에서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보험개발원은 휴대폰보험 참조 요율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은 ‘합리적인 보험료 산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현재 휴대폰보험은 재보험사에서 통보한 보험요율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휴대폰에 맞춘 보험료 산정 기준이 따로 갖춰지지 않았다. 결국 참조 요율이 개발되면 향후 보험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손해율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향후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경우 다시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보험사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보험료 조정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가폰 출시와 통신사 기종별 위험률이 제각각인 만큼 개발원의 요산정 작업이 쉽지 않아 개발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반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개별 요율을 제시하는 등 휴대폰 보험도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경우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손해보험업계가 온라인전용보험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어 기존 손보사들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울 경우 통신사 입장에서도 보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은 지난달 2일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 시킨 바 있다. 캐롯손보는 당장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퍼 마일 자동차보험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향후 휴대폰보험 영역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카카오도 최근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업계 진출에 시동을 걸어 간편결제 기능 등을 활용한 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보업계가 휴대폰보험 시장 성장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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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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