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지인(LG Z:IN) 매장 전경(왼쪽)과 한샘넥서스 내부 이미지.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건축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자재 업계 역시 덩달아 실적이 암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각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생존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201억 원, 영업이익 4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6%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도 2조4697억 원으로 2조8523억 원을 달성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누적영업이익도 전년 3분기 2184억 원이던 누적영업이익도 올해의 경우 42.4% 쪼그라든 1257억 원에 불과하다.

LG하우시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885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8098억 원 대비 5.7%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31억 원에서 90.0%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3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290억 원보다 1.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36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22.2% 늘었다. 업계는 LG하우시스의 건자재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창호, 인조대리석의 원자재가 유가와 직결되는데, 작년에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손실이 컸던 반면 올해는 유가가 안정된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L&C는 올해 3분기 271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 2837억 원과 비교하면 4.1%, 75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44.1%씩 각각 감소했다.

건자재 업체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회사 대 회사 거래(B2B)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회사 대 개인 거래(B2C)사업으로 다각화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나섰다.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의 이름을 ‘LG지인(LG Z:IN)으로 바꾼다. LG의 인지도를 통해 B2C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2006년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자재 통합 브랜드 지인(Z:IN)을 선보인 이래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브랜드화를 선도해 왔다. LG하우시스의 창호, 유리,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스톤, 인테리어필름 등 인테리어 제품에 LG지인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또 전국의 전시장, 매장, 대리점 명칭에도 적용된다.

LG하우시스는 이번 브랜드 변경을 통해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LG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 강계웅 부사장은 "이번 브랜드명 변경은LG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객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LG지인(LG Z:IN)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샘넥서스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을 오픈했다. 쇼룸에서는 주방, 욕실, 가구뿐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마루, 타일 등의 건자재까지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매장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준공됐다. 연면적은 3300㎡(1000평)에 달한다. 논현동 가구거리 최초로 가구·인테리어 등 모든 건자재를 한 자리에서 확인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은 상품과 제품만 보는 공간이 아닌 국내 리빙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합숙·토의·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모든 건자재를 망라한 넥서스 갤러리가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 토의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넥서스 관계자는 “넥서스만의 디자인 세미나, 브랜드 설명회 등 문화 행사를 개최해 VIP를 위한 즐거운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L&C는 핵심 사업인 인테리어 스톤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보다 영업 범위를 더욱 확대해 인테리어 스톤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B2B 시장에 집중돼있던 칸스톤의 영업 영역을 B2C 시장으로 더욱 확대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형 주방 가구사의 전시장에 제품 전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해가며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키우고 있다.

현대L&C는 일반 소비자들도 칸스톤이 실제 적용된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수입 브랜드를 포함한 대형 고급 주방 가구 전시장에 칸스톤 공급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L&C는 직영 전시장인 ‘갤러리Q’ 2층 전시장에 주방 상판, 아트월 등 다양한 형태로 칸스톤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 관계자는 “주택 매매 건수가 많아야 이사도 많고 리모델링 등의 수요도 많아져 건자재 업체의 매출이 늘어나지만 현재는 수요가 완전히 죽은 상황"이라며 " 건자재 업계 불황은 앞으로 몇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에 소비자들에게  소비자에게 찾아가는 영업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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