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해외주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해외주식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쏠쏠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12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수료 1169억 원을 넘어선 실적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436억 원 수준에서 매년 빠르게 증가해 최근 3년 만에 3배가량 뛰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371억 원으로 가장 많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고, 뒤이어 삼성증권 297억 원, 한국투자증권 122억 원, KB증권 121억 원, NH투자증권 90억 원, 신한금융투자 58억 원 등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이 늘어났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8일까지 해외주식 결제 처리금액은 369억 달러(한화 43조5937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결제금액인 32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에 증권사들은 더 많은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증권사, 해외주식 투자자 확보 총력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및 해외주식 거래 시 해당 국가의 통화가 없어도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외화 예탁금에 연 0.10∼0.35%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최소 수수료 폐지 및 중국·대만·일본 등 해외 리서치센터와 제휴를 맺고 해외주식 관련 투자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 신규 거래 시 온라인 수수료 인하 및 환전 우대 80%를 적용 중이다.

대신증권은 위탁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업계 처음으로 시작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소액으로 글로벌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은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게 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을 연장해 미국 이슈 및 실적 발표 등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현재 상당수의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최소 수수료를 없앤 상태이며, 해외주식 거래 시 가전제품이나 상품권, 해외주식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포함해 환전 수수료 면제 등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해외주식 수수료가 현재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가격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해외주식 거래 증가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 향상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국내주식 수수료 무료처럼 해외주식 수수료도 경쟁이 시작된 만큼 증권사들이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수료가 늘어나도 수익은 제자리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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