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본점 이미지. (사진=롯데백화점)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변혁기 속에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업계 대표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바뀌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온라인 유통에 대응하고 내부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격적인 인사 분위기는 이마트에서 시작됐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강희석 대표가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로 선임됐다. 강 대표는 1968년생으로 기존 이 사장과 12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29일 장재영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를 신세계 대표로 맞바꾸는 인사를 했다.

신세계백화점 실적 호조로 유통가에서는 7년간 자리를 지켜온 장 대표의 유임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던 터라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자체 브랜드 강화와 글로벌화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끈 차정호 대표는 새로운 시각에서 백화점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예년보다 앞당겨 인사를 하면서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물러나고 김형종 한섬 대표가 신인 대표로 내정됐다. 김 신임대표는 1960년생으로 순수 현대백화점 출신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 팀장,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패션부문 계열사인 한섬 대표를 지냈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의 인사를 두고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 빅3 중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남은 롯데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올해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실적이 부진한 유통부문 인사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부문 최고책임인 유통 BU장의 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롯데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 BU장 중 식품과 화학 BU장 2명을 교체한 바 있어 올해는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 중 1∼2명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2곳 모두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어 1956년생인 이 부회장의 교체를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후임으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는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너가 이슈를 비롯한 대내외 이슈가 연이어 터진 CJ그룹의 인사 역시 주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내부 분위기환기 차원의 보직이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리더의 경영능력이 중요해졌다"며 "이를 반영하듯 외부 인물을 수혈하고 젊은 세대로 수장을 교체하는 등 전문성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적임자를 회사 수장으로 앉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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