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 달간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가 미·중 무역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자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로 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도 협상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1.02%(21.11포인트) 오른 2081.85로 장을 마감했다. 21거래일간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22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오랜만에 42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장 초반 600억 원대까지 늘어났던 매수 규모는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706억 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를 3.89% 끌어내린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재고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리밸런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반면 이날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은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반등세를 보였다”며 “외국인은 소폭이지만 매수 우위로 수급 개선 효과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미·중 양국이 합의를 향한 교섭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중이다”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딜(거래)를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협상 시한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보다 긍정적인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장관의 긍정적인 무역협상과 관련된 발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고용지표도 개선된 결과를 발표하는 등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상황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도만 없다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2일) 이후 배당 수요가 존재하고 2020년 초 주주가치 제고 등의 기업 정책 발표도 기대되는 데다 FOMC, ECB통화정책회의에서도 완화적 스탠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외국인이 프로그램매매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변화도 감지되는 만큼 외국인 순매도는 향후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리서치부는 “오는 15일이 실질적인 데드라인으로 그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시작되며 더욱 깊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경계감도 상존한다”며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외줄타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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