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불리던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자동차 조동조합에 중도·실리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강성' 성향의 새 집행부가 들어선 다른 제조업과는 달리 현대차의 노사상생기류가 강해지면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의 새 위원장(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으로 뽑힌 이상수 당선인은 오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노조를 이끌 8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이 당선자는 실리·중도 노선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의장으로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나머지 3명의 강성 후보들의 표가 집결할 경우 이상수 후보가 패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그동안 '파업' 이미지가 강하던 노조 활동에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새 지부장은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고 대신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던 파업을 경계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노조 활동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대차 노사 외부 자문위원들의 전망치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6년 뒤인 2025년에 생산직은 40%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내연기관 차보다 부품이 적은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공유차량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신규 차량 수요가 줄면 생산직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제조업이 자동화되고 있는 것도 생산직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지난 5월 토론회에서 6300여명인 엔진, 변속기 부문 인력이 2025년에 270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필요 인력이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도 빠르면 내년부터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에서 커지자, 노조원들이 고용 안정을 강조한 실리 성향 노조위원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는 4차 산업 고용 불안 해소, 조합원 고용 안정,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 투명경영 견인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조합원 일자리 안정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30만 대 국내 신공장 증설, 해외공장 생산 비율제 도입, 해외 공장 물량 국내로 유턴(U-turn) 등의 공약은 사측과의 갈등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가족인 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강성'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 노사관계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노조 모두 최우선 공약으로 '고용안정'을 내걸고 있지만 전개 양상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실리 성향의 현대차 노조와 사측이 상생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경우 다른 업체 노사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원 감축이 현실화 될 경우 실리 성향의 현대차 노조도 고용안정을 위해 강성으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귀족노조’·‘강성노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 노조가 달라진 노선을 걸으며 노조를 향했던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일정 부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제조업계의 노사 관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약에 대한 이행이 힘들어지게 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한 노사의 완만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채택된 제보는 사례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