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회장 선출 때마다 외풍 논란에 시달리며 밀실·낙하산 선임 등 '깜깜이 논란' 일으켰던 KT가 후보군을 공개하며 투명성 확보와 함께 이를 사전에 차단한다. 특히 차기 회장은 전·현직 KT맨과 외부 출신 후보자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1년 만에 내부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맞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군을 실명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외압 논란이 반복된 터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에 있던 회장 최종후보 선정 권한을 이사회로 옮기고, 후보 심사 기준에 '기업 경영 경험' 요건을 포함한 것 역시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KT 지배구조위는 회장 공모절차를 마무리한 뒤 지난달 6일부터 약 한 달간 37명의 회장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후보자를 압축했다.

지배구조위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늦게라도 2차 심사대상에 오를 후보 명단을 추려 숫자를 공개하고 본인 동의를 거쳐 명단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리고 보고하면서 압축해야 될 사람들의 숫자가 정해지고 자체적으로 누가 될지 정해지면 (해당 후보에게 정보공개를 위해) 연락을 해야 된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지배구조위로부터 명단을 받아 이들 후보에 대한 평가 작업에 들어가면 KT의 회장 선임 절차는 중반전으로 접어든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KT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과 이동면·김인회 이사 등 3명이고, 사외이사는 김종구 이사회 의장과 김대유 지배구조위원장을 포함해 8명이다.

특히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인 황 회장은 회장선임 절차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후보심사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사회가 회장후보심사위에서 압축한 후보 가운데 1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선임하면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

KT는 올해 안에 주주총회를 제외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어서 2∼3주 안에 회장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차기 회장 선임에 외부인사 대 내부인사의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KT 내부 출신으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현직 인사와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태호 전 실장은 12월 초 KT 신임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맡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장 자리를 물러나기도 했다.

또 외부 인사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준형 전 장관은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2006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1994년 초고속인터넷을 도입하고 참여정부의 IT정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동채 전 장관은 제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현 회장이 모두 외부 출신인 만큼 내부 인사 중에 회장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 출신 인사는 통신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낙하산 논란에 휘말릴 우려가 있고 관 출신 인사는 현 정권과의 친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에 투명하게 선임하겠다는 KT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채택된 제보는 사례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