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차 문재인 정권에서의 경제성장률이 역대 3년차 중 최악으로 나타났다. 2010년 6.8%·2015년 2.8%·2019년 2.0%. <사진=연합뉴스>

[최수권(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이코노미톡뉴스] 새해가 밝아 온다.

새해 전망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2019년은 생각이 다른 이들의 난폭한 언행으로 서로 난자했다. 진영 간의 적대와 증오가, 사람답게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였지 않나 싶다. 하기사 각기의 이성적인 판단이란, 자신이 처한 환경, 자신이 지닌 수준에 기반한 것이며, 그 삶에서 체득한 각기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오직 “우리 편” 여부만을 따지는 세태 속에서 정치는 전쟁으로 타락하고 정의는 허공에 흩어졌다. 정의나 적폐청산의 명분으로 과거를 정죄(定罪)한다. 시대적 배경이나, 그 시대를 사는 이들의 수준을 무시한 단죄는 또 다른 화를 부른다. 관용이나 사랑이 빠진 정의는 그래서 위험하다.

우린 해방 후와 6.25전쟁 전후의 공산당이 자행한 “인민재판”의 처형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동원된 민심, 그 미쳐버린 광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들은 그것을 정의라 했다. 왜곡된 민심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우리 역사는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며 오늘에 이르렀다. 조선은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해 나라를 뺏겼고, 2차 대전 연합군의 승리로 해방이 됐다. 우리 힘으로 찾은 나라가 아니다. 위정자들의 무능과 정치 놀음에 놀아난 슬픈 역사다. 해방 직후, 국민의식은 깨어있질 못했다. 국민의 70%이상이 좌익이었다. 식민지 왕조 봉건사회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사상-노동자, 근로자가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 사념에 공산주의 사상에 환호했고, 나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해방 후, 북한에는 토지 개혁과 산업의 국유화로 민심은 열광했다. 3대 세습 왕조의 북한의 오늘 현실은 어떤가? 냉정히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우리는 6.25의 폐허에서 나라를 세웠고, 그 참혹한 현실을 살아온 선대들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왜 살아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았던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이룩해낸 기적과 같은 역사이다. 누구도 폄하해선 안 된다. 폄하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오늘 우리의 정치 현실을 해방직후의 모습으로 비유한다면 너무 비약된 논리일까?

맑은 마음의 눈으로 냉정히 우리를 들여다보자. 6.25전쟁 폐허 속에서 나라를 세웠고, 60년 전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일구었고 아시아 최고의 민주주의를 이루었다. 얼마나 자랑스런 우리이고, 국가인가? 한국 현대사는 자기 환멸을 허락하지 않는 역사이며, 폄하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세계사에 우리처럼 대단한 나라는 찾아 볼 수 없다.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가? 우리인가? 미래의 잠재력은 무궁무진 하다. 그러나 어떤 지도력이 경영해 나가느냐가 문제다.

그리스가 무너지고, 베네수엘라가 망해 국민들이 이웃나라로 탈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가게 부채와 국가 채무가 왜 늘어나는지 국민들은 그 원인과 이유를 알고 있는지? 답답하다.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감성장률인 명목성장률이 OECD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2019년 우리나라 명목성장률은 1.4%로 OECD회원 36국 가운데 3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명목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IMF위기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명목성장률은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 OECD국가 중 16위(5.5%)였으나 지난해 29위(3.1%)에 이어, 올해 34위까지 18계단 하락했다. 명목성장률은 경제성장률(실질)에 물가 상승률을 더한 것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더 잘 반영한다. 이는 소비, 투자, 고용, 세수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1년 전 우리 경제가 냄비 속 개구리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앗 뜨거워’ 하기 시작했다”고 박용만 대한 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말했다. 기업은 드라마에서 비쳐진 것처럼 환상적인 곳이 아니다. 매일 매일 성과를 분석하고, 대처하면서 경영을 추스르며 또 미래를 준비한다.

연말 크고 작은 모임에서 나오는 얘기다. “엄살이 아니라, 기업을 정리하겠다”는 기업인들을 많이 접했다. 각종 세금, 임금, 종업원들의 의식, 사업전망 등의 문제를 들었다. 참 걱정이다.

새해의 전망이 어둡다고 한숨들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릴 적 동네 친구, 학교 친구 선후배, 직장동료 등. 하지만 그중에서 정말로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람, 눈가가 촉촉이 젖어오는 사람, 언제라도 좋으니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 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인연은 머리로 기억하고 어떤 인연은 가슴으로 기억합니다. 올 한해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들 중 내가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되는지요? 또한 나를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을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되는지요? <양상윤 빈첸시오 신부 에세이 중에서>

우린 때론, 혼자서 살아가는 것도 힘겨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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