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지며 현 사장단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11월 마지막주 아니면 늦어도 12월 첫째 주에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해에는 12월 첫 주에 실시됐다. 그러나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길어지면서 임원 인사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오너 부재라는 중대한 사안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인사보다는 재판에 전념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내년 2~3월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파기환송심은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4차 공판 기일이 내년 1월17일로 잡히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현재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은 이르면 2~3월, 늦어지면 4~5월까지도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내부에서도 재판이 언제 끝날지 쉽사리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룹 전체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위기다.

이에 정기 임원인사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며 이 회장의 최종 선고가 완료돼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1년 가량 구속 수감된 기간에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이후 왕성한 대외할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법원으로부터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선고를 받은 이후 향후 재판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삼성 측 고민도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재계 역시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을 위해 이 부회장이 당분간 경영 보폭을 좁히고 재판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경식 CJ 회장 등 증인채택 이후 결심공판과 선고공판 일정을 감안하면 상반기의 상당기간을 재판 일정에 끌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열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사건 1심 선고 공판에서 노조 설립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인사팀 부사장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경영 시계는 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20’(1월 7~10일)에 최고위급 경영진 다수가 참석해 내년도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거래처와의 협력 가능성을 넓힐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김현석 사장은 내달 6일(현지시간) CES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의 비전을 공유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사장,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한종희 사장 등도 전시장을 찾는다.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삼성전기 이윤태 사장 등 주요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진행 중인 재판 결과는 삼성전자 경영에 상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고 결과에 따라 그룹의 경영 방침이 변화할 수 있어 인사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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