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은 별도의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디지털 영상으로 신년사를 대체했다. 사진은 LG 구광모 회장의 신년사 영상 캡쳐. (사진=LG그룹)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2020년 새해를 맞은 재계가 '고객' 중심의 '미래'와 '디지털혁신'을 경영 화두로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빠른 혁신으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경쟁력으로 꼽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를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의 전환점으로 보고 '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아울러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객 가치 추구로 극복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먼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세계경제가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2020년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면서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목표로 올해 미래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를 위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가시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올해 목표로 정했다.

정 부회장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2023년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시무식 대신 모바일·PC 등 디지털 기기 기반의 영상 메시지로 '더 나은 미래와 세상'을 향해 가는 기업을 만들자고 했다.

구 대표는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는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안 되는 이유 백 가지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해야 하는 이유 한 가지를 위해 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5년 후의 모습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면서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 기여 방법을 찾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미래 트렌드 변화에 맞게 지속해서 사업의 진화를 추구하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의 전환점으로 혁신적 사고를 통해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역시 고객에 방점을 찍었다. 조 회장은 “고객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잊지 마라”며 “새해에는 ’숲속의 고객을 보는 기업, 그리고 그 숲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자”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미 디지털 기술이 경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올해가 그룹 디지털 혁신의 원년이라는 각오로 각 사에 맞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하는 것들 그리고 앞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기술을 장착하고 경영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코어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간다면 차별화된 실력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역량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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